![나비의 날개를 타고 떠난 그리움의 고장 '함평'](https://thumb.mt.co.kr/06/2010/04/2010041410042322948_6.jpg/dims/optimize/)
![▲함평 엑스포공원](https://thumb.mt.co.kr/06/2010/04/2010041410042322948_7.jpg/dims/optimize/)
함평읍 석성리 석두마을에 있는 돌머리해수욕장은 석두(石頭)를 우리말로 풀어낸 이름이다. 그러니 '돌머리'라는 이름은 육지 끝이 모두 바위로 되어 있어 붙여진 셈이다. 맑고 얕은 바닷물, 해변 끝의 울창한 숲, 해안에서 바라보는 낙조 등으로 유명한 이곳은 간만의 차가 심해 7,920 평방미터의 인공 풀장도 만들어 놓았다.
갯벌에는 해초류와 낙지, 게 등이 많아 찾는 이로 하여금 갯벌 체험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게 한다. 특히 돌머리 해수욕장의 갯벌 체험장은 수평선 끝까지 온통 갯벌로 이루어져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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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에 재현된 상해임시정부 역사관과 독도
![▲임시정부 독립기념관](https://thumb.mt.co.kr/06/2010/04/2010041410042322948_1.jpg/dims/optimize/)
상해 임시정부 수립 후에 임시정부의 국무원, 재무장 비서장 등으로 활동했고, 이봉창윤봉길 의사의 의거를 주도한 이도 바로 김철 선생이었다. 48세에 격무로 인해 급성폐렴을 얻어 중국 항주에서 서거했던 인물. 함평에서는 그의 민족혼을 기려 김철기념관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독립운동 역사관을 세웠다.
독립운동 역사관에는 특히 김구 선생의 집무실과 정부 집무실 등이 고스란히 재현되어 있다.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상해의 임시정부 청사 설계도를 바탕으로 중국 현지에서 낡은 가구까지 들여와 재현했다고 한다.
비록 김구선생이 직접 쓰던 책상은 아니지만 독립을 위해 노심초사했을 선생의 밭은 기침소리가 들려오는 듯 사실감이 느껴진다.
김철 선생과 깊은 연관을 가졌던 윤봉길, 이봉창 의사의 기록물과 영상물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미처 생각하지 않았던 사실이 떠올라 가슴이 아려왔다. 윤봉길 의사가 홍커우 공원에서 도시락 폭탄을 던졌을 때 그의 나이는 불과 24살이었고 이봉창 의사가 히로히토를 처단하려 했을 때 나이는 32살이었다.
살아온 나날보다 갑절은 더 많은 생이 남겨져 있음에도 그들은 의연하게 죽음의 길로 자신의 몸을 던진 것이다. 육신을 던져 불멸의 이름을 얻은 것이다.
일강 김철기념관 061)322-5538, 대한민국임시정부 독립운동역사관 061)320-3511
![▲함평에 있는 독도섬](https://thumb.mt.co.kr/06/2010/04/2010041410042322948_4.jpg/dims/optimize/)
◆흙냄새, 대숲소리 어우러진 천년 한옥마을, 모평마을
![▲모평마을의 봄](https://thumb.mt.co.kr/06/2010/04/2010041410042322948_2.jpg/dims/optimize/)
모평마을의 정수는 모평헌이다. 나무숲 사이를 돌아 가다 문득 선계처럼 나오는 모평헌이라는 이름의 정자에는 아직도 송진 내음이 그대로 묻어 날듯한 푸릇한 기상이 느껴진다. 주변 한옥들이 마치 두런두런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는 형상으로 모여 있어 이색적이다.
뒤로는 야생 차밭이 펼쳐진다. 특히 눈이 오는 계절이면 환상적이라는 이곳에는 그윽한 다향이 물씬 풍겨왔다. 역사적인 유적도 곳곳에 있다. 여진을 몰아내고 동북 9성을 쌓은 윤관 선생의 사당, 충성스러운 노비부부였던 도생과 사월을 기리는 비석과 남편의 죽음을 막으려다 살해당한 신천 강씨 열녀비는 세월을 넘어 훈훈한 감동을 준다.
신천강씨 부부가 왜구에게 죽임을 당한 후 노비 부부는 어린 아들을 지성으로 키워 훗날 과거에 급제를 시켰다. 아들 또한 이들 부부의 은혜를 저버리지 않고 두 사람의 비를 세울 것을 유언으로 까지 남겼다. 지금도 파평윤씨 일가에서는 노비부부의 제를 올린다고 한다.
함평해수찜
세종실록에도 나온다는 신흥마을의 해수찜은 함평여행의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이다.
해수찜은 불에 구우면 엉켜 붙을 정도로 유황성분이 많은 함평의 돌을 소나무로 달구어 데운 물에 찜질을 하는 것이다.
여기에 삼못초 등의 약초를 넣어 온천과 약찜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신경통 당뇨 피부질환에 효과가 있다하여 전국각지에서 찾는 이가 해마다 늘고 있다.
백사장과 소나무 숲까지 있어 주변 경관도 일품이다. 몇 년 전부터 해수찜 하는 곳이 늘어나기 시작해 130여 개나 된다.
함평신흥해수찜 061)322-9487, 신흥해수찜061)322-9900등이 유명하다.
함평의 맛
샘이 맑고 물이 좋으니 자연히 술 맛 또한 좋다. 제1회 남도 전통명주 선발대회에서 최우수 명주로 선정된 '레드 마운틴'은 함평천지 복분자를 엄선해 지하 210미터의 천연암반수로 빚은 술이다.
또 함평의 자희향탁주는 함평군 신광면 자희자양이라는 곳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막걸리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10여년에 걸쳐 전통주를 빚어온 노영희(여47)씨가 만든 자희향탁주는 무농약 찹쌀 100%를 원료로 한 전통방식의 막걸리로, 최근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고 있다.
![▲생고기 비빔밥](https://thumb.mt.co.kr/06/2010/04/2010041410042322948_3.jpg/dims/optimize/)
이 때문에 직접 사육한 한우를 도축해서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 식육점들이 많다. 마블링이 마치 눈꽃처럼 아로새겨 있는 꽃 등심이 불과 1만8천원-2만원 정도다. 선도에 자신이 있어야만 내놓는다는 생고기도 함평의 맛 거리 중 하나다. 곱창국밥의 맛도 오묘하다. 장안식당(061-322-5723)에서 맛을 확인할 수 있다.
함평나비대축제
![▲지난해 함평나비대축제 모습](https://thumb.mt.co.kr/06/2010/04/2010041410042322948_5.jpg/dims/optimize/)
올해로 3년 연속 대한민국 최우수축제로 선정된 함평나비대축제는 나비를 비롯한 곤충의 생태는 물론이고 유채를 비롯한 봄꽃의 향연과 함께 황금박쥐, 파충류 등을 만날 수 있는 생태학습의 기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축제장인 함평나비·곤충엑스포공원에는 나비·곤충생태관, 나비·곤충표본전시관, 나비동산 등 다양한 형태의 나비·곤충 학습시설과 생태학습장, 다육식물관, 양서파충류홍보관, 한국토종민물고기전시관, 벌꿀따기 체험장, 황금박쥐생태전시관 등 체험과 볼거리가 어우러진 생태 학습시설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나비·곤충생태관에는 올해 초등학교 4학년 국정교과서에 수록된 함평나비대축제의 내용을 소개하는 특별전시관을 마련해 체험학습에 나선 초등학생들의 현장학습을 돕고 함평나비대축제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이밖에도 체험행사로 미꾸라지 잡기(생태학습장), 천연염색(잔디광장), 보리·완두 그스름 체험, 전통민속놀이 체험(생태학습장), 전통 가축몰이 체험(1일8회), 나비동산 오르기 체험(수산봉) 등이 마련된다.
올해 축제는 나비=희망이라는 주제로 오는 4월 23일(금)부터 ~5월 9일까지(일) 17일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