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미 인양팀 오늘 작업재개‥인양 '초읽기'

백령도(인천)=류철호 기자 2010.04.1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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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면 오늘 중으로 체인 결색 완료하고 인양 시도

기상악화로 일시 중단됐던 '천안함' 인양작업이 14일 오후부터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강풍과 높은 파고가 몰아친 백령도 사고해역에는 이날 오후부터 바람과 파도가 잦아들면서 풍랑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해제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사고해역에는 오전의 경우 초속 12∼14m의 바람과 2∼3m의 파도가 일겠으나 오후부터는 바람이 초속 8∼12m로 잦아들고 파고도 1∼2m로 낮아지겠다.



군은 인양용 체인 1개를 추가로 연결한 뒤 빠르면 이날 중으로 인양을 시도할 계획으로 인양팀은 세 번째 인양용 체인을 원모양으로 묶어 함체에 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양팀 관계자는 "수중운반 당시처럼 수면 가까이 함체를 끌어 올리면 원모양의 인양체인을 거는 게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 업체 정호원 부사장은 "인양체인을 원모양으로 묶어서 함체에 연결할 경우 1시간 정도면 작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작업 진행 속도를 감안해 빠르면 이날, 늦어도 내일이나 모레 중으로 함미를 인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당초 예상됐던 것보다 함미 인양 시기가 크게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종자 수색과 사고원인 규명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 함미 인양팀은 함체에 인양체인 3개가 모두 연결되면 인양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인양과 배수를 동시에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일단 함체 내부에 있는 물이 다 빠지면 군은 곧바로 함체를 바지선에 실어 실종자 수색작업에 나서게 된다.

하지만 기상여건이 좋지 않아 작업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인양이 이번 주말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이날부터 사흘간 사고해역은 유속이 한 달 중 가장 빠르다는 '왕사리'여서 자칫 무리하게 인양을 시도하다 예상치 못한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태다.

군 관계자는 "인양의 최대 관건은 날씨"라며 "기상여건을 고려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인양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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