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함미 백령도 연안으로 '수중이동'‥인양 언제?

백령도(인천)=류철호 기자, 국방부=김성현 기자, 변휘 기자 2010.04.1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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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3보)軍 "오늘 인양계획 없다"‥체인 1개 더 연결한 뒤 인양

'천안함' 함미 인양작업을 벌이고 있는 88수중개발은 12일 함체를 침몰지점보다 수심이 낮아 수중작업이 용이한 백령도 연안으로 이동시켰다.

이날 백령도 현지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인양팀이 오후 6시10분쯤 함미 함체를 백령도 남방 1500야드(1.37㎞지점) 지점으로 옮겼다. 해군본부 김진영 소령은 "함미가 옮겨진 해역은 당초 침몰지점에서 5300야드(4.8㎞)가량 떨어진 곳으로 함수를 기점으로 하면 277도(서남) 방향으로 1.58마일(2.54㎞지점)쯤 떨어져 있다"며 "수심은 25m가량 된다"고 말했다.



이날 인양팀은 함체 운반을 시작한지 2시간여 만에 작업을 완료했으며 현재 이동지점에 함체를 안착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양팀은 크레인 '삼아2200호'와 함미를 실을 3000t급 바지선인 '현대프린스12001호'를 해상에 고정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군과 인양팀은 함체가 안착되면 90㎜ 굵기의 인양용 체인 1개를 추가로 결박한 뒤 본격적인 인양에 나설 방침이다. 합동참모본부 박성우 공보실장은 "일각에서 곧바로 인양에 들어간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오늘 중으로 인양할 계획은 없다"며 "인양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가 발생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최대한 안전하게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인양팀은 이날 오후 3시쯤 정조시간대를 이용해 8개조 16명의 민간 잠수사들을 투입, 함미에 두 번째 인양용 체인을 연결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인양팀은 인양작업을 보다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함체에 손상이 가지 않고 함체 내부의 실종자와 무기 등이 유실되지 않도록 절단면에 그물망을 설치한 뒤 함체를 수심이 낮은 곳으로 이동시키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함미가 침몰된 지점의 경우 수심이 45m로 수중작업에 어려움이 많지만 수심이 20∼30m가량 되는 지점으로 함체를 옮길 경우 인양작업이 보다 수월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인양팀 관계자는 "함체에 연결된 인양체인 2개를 이용해 함체를 약간 들어 올린 상태로 이동시켰다"며 "인양 시기는 군과 협의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군과 인양팀은 본격적으로 인양이 시작되면 우선 함체에 있는 물을 배수펌프를 이용해 빼낸 뒤 바지선에 함체를 실어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게 된다. 이후 군은 함체를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로 옮겨 본격적인 사고원인 규명에 나설 예정이다.


이처럼 인양작업이 급진전하면서 당초 이번 주말쯤으로 예상됐던 인양시기가 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기상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양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며 "최대한 빨리 함체를 인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군은 인양작업과 별도로 당초 함미가 침몰된 지점에서 실종자 및 부유물 탐색작업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함수 인양을 담당하는 해양수중개발은 이날 함체에 연결된 와이어를 인양용 체인으로 교체할 계획이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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