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실종자 가족 "예인작업 시 유실은 감수"

평택(경기)=김훈남 기자 2010.04.12 18:06
글자크기

함미 예인 결정은 기상악화에서 선택한 차선책

천안함 침몰 사건이후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에 머물고 있는 유족 및 실종자 가족들이 12일 오후 진행된 함미 예인작업에 대해 실종자나 함체 파편 등 일정량의 유실은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정국 천안함 실종자 가족 협의회 대표는 12일 오후 사령부 현장 보도본부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이날 오후 시작된 함미 예인작업의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정국 씨는 "오후 2시 30분경 인양작업 현장에 나가있는 가족 대표로부터 '인양 크레인이 피항하는 과정에서 함미를 수심 25m 지점으로 옮겨야 하니 가족들의 동의를 구한다'는 요청을 받고 긴급회의를 열었다"며 "2시 50분경 예인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현장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이어 "함미를 이동시킬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유실이나 안전문제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오갔다. 함미 예인은 공사기간을 줄일 수 있는 등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측면에서 만장일치로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은 12일 기상악화, 15일부터 시작되는 '왕사리' 등으로 인양작업이 장기화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차선책으로 함미 예인을 결정했다.

당초 계획대로 현재위치에서 인양용 쇠사슬 3개를 모두 설치하려면 최도 5일에서 7일까지 인양작업이 지연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크레인에 연결한 쇠사슬을 유지한 채로 함미를 이동시킨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씨에 따르면 침몰한 함미는 수중이동으로 4km가량 이동하며 이를 위해 예인선 2대가 동원된다. 또 혹시 있을 파편 등 유실에 대비해 수색대원이 주변을 뒤따르고 현장의 가족대표 역시 예인 작업을 지켜본다.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하는 즉시 인양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정국 씨는 '예인 후 즉시 인양작업이 진행될 수 있냐'는 질문에 "(현장으로부터) 아직 그런 통보는 받지 못했다"며 "인양을 하려면 현장에 바지선이 대기해야하는 등 사전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오늘 인양은 불가능 할 것"이라 답했다.

다만 그는 "함미를 옮기는 지점은 현재 위치보다 유속이 느리고 섬이 바람을 막는 지형이기 때문에 기상여건이 호전되는 대로 인양이 가능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천안함 실종자 가족 협의회는 함미인양에 소요되는 시간은 7일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