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위 드러난' 천안함, 인양은 안되는 이유

김성현,변휘 기자 2010.04.1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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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12일 천안함의 함미를 백령도 연안으로 옮기기로 했다.

이는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심한 때인 '왕사리'가 시작되기 전에 수심이 얕은 곳으로 함미를 옮기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심한 때인 '왕사리'는 오는 14일 시작된다. 사실상 인양을 위한 준비작업이 완료된 셈이어서 이번 주말 기상이 호전되면 곧바로 인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동참모본부 이기식 정보작전처장은 "함미를 현재 위치에서 110도 2.5마일 만큼 백령도 연안 쪽으로 저녁 8시까지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처장은 "함미 부분에 인양체인을 하나 더 설치해서 필요한 세 가닥 중 두 가닥을 연결하는데 성공했다"며 "현장의 기상과 차후 작업의 용이성 등을 고려해 함미를 수심이 얕은 연안 쪽으로 옮길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종자 가족들도 동의한 상태"라며 "현재 사전 정지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해군 유영식 공보과장은 이동 작업 중 선체 훼손 가능성 등 안전 여부에 대해 "체인 두 가닥이 이미 연결됐기 때문에 이동 작업이 가능해진 것"이라며 "현장 구조단장이 기상과 안전 여부 모두를 고려해 판단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유 과장은 이어 인양이 아닌 수중 이동 작업을 실시하게 된 배경에 대해 "본격적인 인양을 위해서는 체인 세 개를 연결해야 하는데 현재 두 개만 연결된 상태"라며 "기상 여건을 고려할 때 하나를 더 설치하기 위한 시간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유 과장은 또 "인양을 위해서는 함미의 균형을 완벽히 잡아줘야 하는데 기상과 중력 때문에 작업이 이 단계에까지 이르지는 못했다"며 "차후 인양작전을 용이케 하기 위해 함미를 이동하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상이 아닌 수중 이동 작업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수중에서 옮겨야 선체를 가볍게 이동할 수 있다"며 "사람이 지상에 있을 때보다 수영을 할 때 움직임이 가벼운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실종자 대부분이 함미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점을 감안,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절단면에 그물을 설치한 뒤 이동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함미가 있는 지점의 수심은 45m이며, 이동하게 될 지점의 수심은 25m다. 군은 일단 해상크레인으로 함미 부분을 들어올린 뒤 수중에서 함미를 이동시킨다는 계획이다.

한편 함미는 선체의 4분의 1 가량 수면 밖으로 뜬 상태로 이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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