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한국군 기뢰폭발 가능성 부인

머니투데이 김성현 기자 2010.04.1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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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인 브리핑서 "대부분 제거 또는 불능화 조치했다"

군 당국은 1970년대 중반 우리 군이 백령도 해역에 설치한 기뢰가 폭발해 천안함이 침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12일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70년대 당시 적의 상륙을 방어하기 위해서 백령도 근해에 기뢰를 설치했지만 이후 수차례에 걸쳐 제거 또는 불능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원 대변인은 이어 "김태영 국방장관이 지난 2008년 합참의장으로 있을 당시 10여발을 제거했다"며 "문제의 기뢰는 전기에 의한 수동식 기폭장치여서 그냥 폭발할 위험은 없다"고 설명했다.

원 대변인은 또 "이 기뢰는 다른 형태의 것을 기뢰로 쓸 수 있도록 개조한 것으로 전기로 연결해서 터뜨리는 것"이라며 "30여 년이 지나서 모두 부식돼 폭발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아직까지 전량이 제거된 것은 아니다"며 "천안함과 관련해서는 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조사 중에 있고 결과가 나오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해 기뢰의 의한 폭발 가능성을 전면 배제하지는 않았다.

이날 한겨레21은 전직 해군 최고위급 인사의 말을 인용, "백령도 연화리 앞바다에 200㎏ 무게의 원통형 기뢰 100여개가 유실됐고, 이 유실된 기뢰들이 천안함 사고와 관련 있을 수도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조갑제 월간조선 전 대표도 지난 7일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이명박 대통령이 천안함 사건에 대해 북한 도발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는 것은 30여년 전 사고 해역에 한국군이 설치한 해저기뢰 중 회수 못한 것이 상당수 있어 이 기뢰에 의한 침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보고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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