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국제회계기준 업계 첫 전면 도입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10.04.1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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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경영실적부터 적용...LG화학도 조기 도입 방침

GS칼텍스가 정유업계에선 처음으로 올 1분기 경영실적부터 국제회계기준(IFRS)을 전면 도입한다.

GS (48,300원 ▲600 +1.26%)칼텍스 관계자는 12일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부분적으로 적용했던 IFRS를 올 1분기부터 전면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IFRS 적용을 준비하고 있는 SK에너지 (112,500원 ▼2,000 -1.75%)에쓰오일 (67,400원 ▼700 -1.03%)(S-OIL) 등 다른 정유사들과 동일한 기준으로 올해 경영실적을 비교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는 이달말이나 다음달 초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IFRS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가 기업의 회계처리와 재무제표에 대한 국제적 통일성을 높이기 위해 제정·공표한 회계기준이다. 우리나라도 자산 2조원 상장기업의 경우 2011년부터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IFRS의 가장 큰 특징은 연결재무제표와 실질가치 표시다. 개별 기업의 재무상태와 경영성과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연결재무제표를 통해 자회사(지배회사와 종속회사) 실적까지 포함해서 재무제표를 내야 한다. 지분율 50%를 초과하는 자회사는 연결재무제표 작성 대상이다. 자산도 취득원가가 아닌 현재가치로 표시해 제출해야 한다.

정유업계의 경우 상품·원재료와 같은 재고자산 평가 방법 등이 달라지는 게 두드러진 변화다. 이와 관련해 GS칼텍스는 지난해 4분기부터 재고자산 평가 방법에 IFRS를 적용, 후입선출법(LIFO, Last-In-First-Out)에서 총평균법으로 바꾸면서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후입선출법은 늦게 구입한 재고품이 먼저 팔린다고 가정하고 매출원가를 계산하는 방법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물가가 상승하면 원가를 높게 인식하기 때문에 비용이 커져 이익이 줄어들게 된다. GS칼텍스는 그 동안 원유가 시간이 지나도 손실이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해 후입선출법으로 재고자산을 평가해왔다.

총평균법은 매출원가를 전체 재고의 평균값으로 계산하는 것. 시간이 지나면서 물가는 올라도 후입선출법과 비교해 원가를 낮게 인식하기 때문에 비용이 그만큼 줄어들어 이익이 증가하게 된다.

실제로 GS칼텍스는 재고자산 평가 방법을 바꾸면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후입선출법을 적용했을 때보다 2428억원 늘어난 6528억원을 기록했다. 재고자산도 6237억원이 증가했고, 미처분이익잉여금도 4865억원이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GS칼텍스의 경우 다른 정유사들과는 달리 지난해 4분기에도 정유 부문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며 "이는 시황 호전에 의한 것이기 보단 국제회계기준을 적용한 재고평가차익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석유화학업체 중에선 LG화학 (361,000원 ▼1,000 -0.28%)이 오는 20일로 예정된 1분기 경영실적 발표 때부터 IFRS를 적용할 방침이다. IFRS 조기 도입에 따라 LG화학의 경우 연결재무제표 작성 대상 법인이 달라진다. 법인수는 17개로 동일하지만 'LG다우폴리카보네이트'와 베트남 생산법인인 'LG VINA'가 제외되고, 미국 연구법인인 'CPI'와 중국 천진의 합성고무 생산법인인 'LG보티안'이 새롭게 포함된다.

총부채와 총자본 규모도 변한다. 지난해 말을 기준(연결재무제표)으로 총부채는 4조3198억원에서 4조6039억원으로, 총자본은 5조6580억원에서 5조9267억으로 각각 늘어난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총부채/총자본)은 76.3%에서 77.7%로, 총자산(총부채+총자본)도 9조9779억원에서 10조5306억원으로 증가한다. 당기순이익(2009년 기준)도 1조5332억원에서 1조5392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LG화학 관계자는 "그 동안 연결기준으로 실적을 발표해왔기 때문에 IFRS 도입으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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