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없다" 천안함 인양작업 속도

백령도(인천)=류철호 기자 2010.04.1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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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부터 유속 빨라지는 '사리' 시작돼 수중작업 어려울 듯

'천안함' 침몰 17일째를 맞은 11일 민간 인양팀은 인양작업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기 위해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부터 물살이 빨라지는 '사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3∼4일간 수중작업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리 전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자칫 인양작업이 장기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리 기간에는 사고해역의 유속이 최대 5노트에 달하고 정조시간대도 1시간 이하로 짧아져 수중작업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 때문에 인양팀은 14일 이전에 함체에 인양용 체인을 모두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바다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인양팀은 우선 함체에 인양용 체인만 연결되면 유속을 감안해 정조시간대를 이용, 함체를 천천히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무리한 작업이 이어지면서 민간 잠수사들의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난 9일 함수 쪽에서 작업을 벌이던 민간 잠수사 1명이 잠수병 증세를 보여 평택함으로 긴급 후송돼 치료를 받고 다시 인양작업에 투입됐다 각혈 증세를 보여 인양팀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인양팀 관계자는 "작업 여건이 좋지 않지만 사리 전에 인양체인을 모두 연결해야만 이번 주 중에 인양에 나설 수 있다"며 "체인 연결 작업에 실패하면 다음 '조금' 기간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양팀은 함미 침몰해역의 경우 이날 오전 7시12분∼오전 7시30분, 오후 1시30분∼오후 2시40분, 함수 쪽은 오전 7시14분∼오전 9시15분, 오후 1시30분∼오후 2시40분까지 작업을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함미 인양팀은 이날 함체에 인양용 체인 1개를 추가로 연결하려 했으나 시계가 좋지 않고 유속이 빨라 함체에 체인을 묶지 못했다. 함수 쪽에서도 와이어 1개를 인양용 체인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했으나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인양팀은 이날 마지막 정조시간대인 오후 7시40분부터 함미 쪽은 2개조 4명, 함수 쪽은 4개조 8명의 민간 잠수사들을 투입, 작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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