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우즈 "17번홀서 최경주 선수 퍼팅 컨닝"

뉴욕=강호병특파원 2010.04.1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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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2라운드 공동3위

↑ 제7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골프대회 2라운드 1번홀에서 퍼팅라인을 읽고 있는 타이거우즈.(사진=AFP)↑ 제7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골프대회 2라운드 1번홀에서 퍼팅라인을 읽고 있는 타이거우즈.(사진=AFP)


"오늘 그린이 너무 빨랐다."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436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74회 마스터스 골프대회 2라운드를 9일(현지시간) 끝낸후 타이거 우즈가 말한 게임 소감이다. 이날 최경주, 매트 쿠차와 함께 오전10시35분 티업한 타이거 우즈는 2언더파로 2라운드를 마무리,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우즈는 4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했으나 2, 13, 15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특히 13번 홀에서는 20피트 짜리 롱 퍼팅을 성공시켜 황제의 기량이 녹슬지 않았음을 과시했다. 2라운드 후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즈는 바람이 많이 불어 그린에 매우 보수적으로 접근했다고 밝혔다.



그는 "두번째 샷 위치가 그린까지 218야드 정도 남은 곳이었다. 거리상으론 5번 우드로 무난히 온그린 할 수 있었지만 바람이 너무 많이 부는 점을 고려해 핀을 바로 공략하지 않고 핀 오른쪽으로 레이업 샷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버디 퍼팅을 놓친후 아쉬워 하는 타이거우즈(사진=AP)↑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버디 퍼팅을 놓친후 아쉬워 하는 타이거우즈(사진=AP)
이어 그는 "두번째 샷후 공이 핀 주변 61야드 지점에 떨어졌는데 피칭을 너무 보수적으로 하다보니 그만 핀에서 20피트나 떨어진 곳에 온그린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기서 동반자인 매트 쿠차의 퍼팅이 퍼팅라이를 읽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우즈는 "매트가 너무 오른쪽으로 세게 쳤다고 생각해 공 두개반 정도만 오른쪽으로 보고 퍼팅했는데 생각대로 적중했다"고 흐믓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우즈는 2라운드에서 추가된 언더파는 적었지만 나빠진 조건을 감안하면 게임을 만족스럽게 풀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공이 생각보다 잘 맞고 퍼팅도 잘돼 한결 기분이 좋았다"며 "조건은 어제보다 어려웠지만 티턋에서 퍼팅에 이르기까지 골프볼 컨트롤이 잘됐다"고 말했다.

한편 우즈는 '버디의 지옥'이라 불린 17번홀에서 "처음 퍼팅선을 잘못 읽었다가 최경주 선수가 퍼팅 하는 것보고 알아냈다"고 털어놨다. 그는 "최 선수가 약하게 퍼팅했는데 오른쪽으로 휘었다"며 "바로 보내면 왼쪽으로 좀 휠 것으로 봤는데 예상대로 한컵정도 왼쪽으로 휘었다"고 말했다. 17번홀에서 우즈는 아깝게 버디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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