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규 검찰총장 "진실 없앨 수는 없다"

머니투데이 배혜림 기자 2010.04.09 18:56
글자크기
김준규 검찰총장은 9일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무죄 판결이 내려진 것과 관련, "거짓과 가식으로 진실을 흔들 수는 있어도 없앨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이날 오후 3시50분부터 6시까지 대검찰청 부장검사들과 간부회의를 열고 법원의 판단에 유감을 표시하며 이 같이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간부들 역시 무죄 판결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한 검찰 간부는 "법정에서 돈을 줬다고 일관되게 진술해도 무죄라니 심히 유감스럽다"며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한 판결"이라고 비난했다.

또 "뇌물을 주고받은 사람밖에 알 수 없는 이번 사건에서 돈을 주었다는 법정진술을 믿지 못하면 앞으로 부패사건 수사는 어떻게 하란 말인지 모르겠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다른 간부는 "진술거부권이 남용되는 사법절차의 허점이 악용됐다"며 "진실이 밝혀지지 않아 매우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김 총장을 비롯한 간부들은 이날 향후 본격화될 한 전 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 수사는 검찰 본연의 임무로, 중단 없이 계속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조은석 대검 대변인은 "회의는 상당히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며 "앞으로 부패사건을 어떻게 수사하느냐에 대해 우려하는 의견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