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성적' 누구?…어닝 시즌 본격 개막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0.04.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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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신세계 등 실적발표…대한항공 역대 최고치 전망

국내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이번주부터 잇달아 발표된다. 지난 6일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치 1분기 잠정 실적을 내놓으면서 다른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뉴스에 팔아라'를 입증하듯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발표 후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어닝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오는 13일 실적을 발표하는 포스코 (365,500원 ▼5,000 -1.35%)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예상치)는 1조5298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보다 3.6% 하락했지만 저점을 찍었던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310.1% 늘어난 수치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7% 줄었지만 전년동기 보다는 10.7% 증가한 7조1670억원으로 예상됐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광양 2열연과 3열연 대보수에 따라 출하량이 전분기 보다 줄고 스크랩(scrap) 가격이 10%이상 상승하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은 감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2분기는 가격 인상에 따른 재고 효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1% 증가한 1조7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상승으로 해외 철강사들의 가격 인상이 잇따르는 가운데 포스코도 이달 중 제품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유통 대장주인 신세계 (156,700원 ▼1,600 -1.01%)는 12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42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6%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전분기 보다는 6.4% 감소한 수치다. 매출액은 2조727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7%, 전분기 대비 7.2% 각각 늘어난 것으로 예상됐다.


백화점이 고성장세를 유지했고 이마트도 상시 저가정책 등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향후 이익 모멘텀 둔화 우려도 나온다.

조기영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3월 이후 저가정책이 일상화되며 성장세가 다소 꺾이고 있다"며 "이익 개선 둔화, 중국 이마트 부진 등으로 과거 업종 대비 2배에 달하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요인이 없다"고 말했다.

오는 14일 실적을 내놓는 대한항공 (22,850원 ▼700 -2.97%)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71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 늘고, 전년동기(66억원) 보다는 2491% 급증한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실적 발표일이 다가오면서 증권사들은 당초 예상을 훨씬 웃도는 성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에 대한항공 주가는 이달 들어 6.8% 상승했다.

신종플루와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여행을 자제했던 내국인들의 여행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다 항공 화물 물동량도 증가한 덕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은 2534억원으로 당초 예상치인 1296억원을 대폭 뛰어넘을 전망"이라며 "하반기도 여객의 구조적 수익성 개선과 견조한 화물 운임 추세가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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