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OS4.0' 모바일 광고지형 뒤엎나?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10.04.0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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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4.0에 광고 플랫폼 '아이애드' 탑재··구글과 경쟁 가속화

애플이 아이폰(iPhone)의 새로운 운영체제를 공개하면서 모바일 광고 시장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 4.0 버전에 '아이애드'라는 새로운 광고 플랫폼이 담겼기 때문이다. 모바일 광고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구글과 애플의 신경전 역시 펼쳐질 전망이다.

애플은 8일(현지시간) 100여개의 기능이 추가된 아이폰 운영체제(OS) 4.0을 선보였다. 애플이 선보인 4세대 아이폰은 멀티태스킹 기능과 게임센터 등이 추가된 가운데 '아이애드(iAd)'라는 새로운 광고 플랫폼도 포함됐다.



아이애드는 애플리케이션에 광고를 삽입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애플은 광고 수익의 60%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료 애플리케이션에도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로, 개발자 입장에서는 애플의 제안을 마다할 이유가 없어졌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 4.0 발표회장에서 "대부분의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이 무료이거나 99센트, 1.99달러에 불과하고 이는 애플이나 사용자들이 모두 원하는 가격"이라며 "그러나 개발자들은 수익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을 위해 아이애드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똑똑한 선택'을 했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개발자들이 더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을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한데다 광고 수익의 40%를 가져가는 애플의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또 아이폰의 판매량을 고려했을 때 엄청난 광고 효과가 기대된다.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 OS를 장착한 단말기의 판매량이 조만간 1억개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폰 사용자들은 하루 평균 30분 동안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고 3분마다 하나의 광고가 노출된다고 가정하면 하루 10억개의 광고를 내보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성공적으로 아이애드를 정착시킨다면 전 세계 모바일 광고의 '절대강자' 구글과의 경쟁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구글은 지난해 모바일 디스플레이 광고를 담당하는 애드몹을 인수하면서 모바일 광고 시장을 거의 독식해왔다. 애드몹은 애플 역시 탐내던 회사였다.


이와 관련, 스티브 잡스는 "애플은 아직 광고에 있어 걸음마(babes in wood) 단계에 놓여 있지만, 지난 1월 모바일 광고 회사 콰트로와이어리스를 인수하는 등 광고 시장에 대해 빠르게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겸손해 보이지만 구글로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발언인 셈이다. 아이애드 등이 담긴 아이폰 4.0은 올해 여름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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