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의 한은, 금리결정시 국제변수 강화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2010.04.0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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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방향 자료에 금리 결정 근거로 국제경제동향 새롭게 표기

한국은행이 통화정책방향, 즉 금리를 결정할 때 국제경제 변수의 영향력이 더 세진 것일까.

한은은 9일 금통위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2%에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한은은 금통위 후 통화정책방향 자료를 통해 금리결정의 근거가 되는 국내외 경제상황을 설명한다. 보통 이는 금통위 후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발표된다.



김중수 총재가 처음 주재한 금통위 후 배포된 통화정책방향 자료엔 이성태 전 총재 때와는 다른 한 가지 항목이 판단 근거로 추가됐다.

김 총재 전의 통화정책방향 자료는 항목이 다섯 개다. 제일 위의 금리결정내용과 마지막 향후 통화정책방향을 빼면 금리 결정의 판단 근거는 중간의 세 개 항목에서 설명된다.



보통 △국내경제 동향 △소비자물가 추이 △국내금융시장 동향 등이 세 개의 항목에 포함됐다.

하지만 김 총재 취임 후 첫 통화정책방향 자료엔 세계경제동향 항목이 추가됐다. 순서도 국내경제 동향 앞에 놓였다.

한은은 이날 자료를 통해 "세계경제는 신흥시장국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 경제의 개선 추세가 다소 강화되는 움직임을 나나내고 있음. 다만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문제 등 위험요인이 잠재하고 있음"이라고 세계경제동향을 요약ㆍ설명했다.


국제경제동향은 한은의 금리결정에 가장 중요한 판단 근거 중 하나다.

보통 금통위는 금리결정 전날 조사국을 통해 국내외 경제동향을 보고 받는다. 이날 통화정책방향에 국제경제 동향이 판단근거로 포함됐지만 자료에 표기만 안됐지 이성태 전 총재 시절에도 국제경제동향은 금리 결정의 주요 판단 근거였다.

김중수 총재는 국제경제 동향에 대한 설명을 굳이 포함시킨 것에 대해 "우리가 생각한 변수들을 다 집어넣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며 "국제경제에서는 많은 대화와 새로운 국제경제질서, 금융질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다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취임 일성에서도 G20 의장국으로서 통화정책에 있어서 국제공조 및 한은의 글로벌 위상 강화를 강조했었다. 이명박 대통령도 임명장을 수여하며 김 총재에게 G20 의장국으로서의 역할을 당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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