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한 창업 필수요건은 충분한 실전경험

임응천 소상공인지원센터 컨설턴트 2010.04.0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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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창업에 뛰어든 사람 대부분은 외식업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직장을 퇴직하고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 대부분이 특별한 아이디어나 자신 만의 차별화된 아이템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 막연하게 창업 하면 외식업을 생각하곤 한다.

또한 주변에서 대박이라고 홍보하는 아이템 대부분이 외식업이라는 점도 창업자들의 외식업 쏠림 현상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외식업을 창업하기로 결정했다고 해도 수많은 아이템과 브랜드들 중에서 내게 맞는 업종을 선택하는 것조차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창업자금과 상권조사, 점포계약 및 홍보 등 수없이 많은 해결해야 할 난제가 도사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외식업으로 창업해 성공을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매우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만약 프랜차이즈 또는 나홀로 외식업을 창업하기로 결심했다면 과연 어떻게 창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일까. 물론 쉽지 않은 질문이다.

개인적으로 외식업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트렌드를 반박자 앞서는 창조적인 생각과 대중적인 맛의 레시피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충분한 실전경험이다.

그 옛날 창업은 100% 전수창업이었다. 길게는 10년, 짦게는 5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맛을 내는 방법과 조리법은 물론 손님을 대하는 방법 등 주인의 장사하는 비법을 배워야 했다.


이처럼 긴 인고의 시간을 거쳐 창업을 준비하는 것이 과거 창업의 모습이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창업이 바람직한 창업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창업 역시 속전속결식이 선호되고 있다. 무엇보다 가맹본사들의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돈만 있으면 가맹본사에서 모든 것을 다해 주는 창업이 인기를 끌다 보니 창업을 쉽게 생각하고 ‘빨리 빨리’ 하곤 한다.



그러나 이처럼 급하게 창업하면 분명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주방에서부터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 경우도 생기고, 무엇보다 직원들이 내 마음처럼 움직여 주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창업자 스스로부터 철저한 준비와 실전경험을 통해 창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엇이 문제인지 잘 발견하지 못하게 되고, 돈만 생각하다 보니 제대로 된 맛과 서비스는 뒷전이 되고 만다.

결국 주인이 아닌 종업원들만이 운영하는 식당과 다름 없는 모습이 되어 버린다. 아무도 주인정신을 갖지 못하고, 창업자는 직원 탓만 하고, 직원들은 배울 게 없는 그런 상태가 되어 버린다.



손님 역시 마찬가지다. 음식과 서비스에 정성이 없으니 감동이 없고, 결국 다시 오고 싶어하는 식당이 될 수 없게 되어 버린다. 이런 모습은 가히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만약 가맹점을 창업하기로 하더라도 본점에서 20일 정도는 홀서빙에서부터 시작해 주방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내가 주인이라는 가정 하에 열심히 운영하는 적극적인 마인드를 배우고 익혀야 한다.

이처럼 외식업 창업에 있어 바닥에서부터 쌓아온 실전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자기 스스로가 메뉴 개발을 하려는 고집을 버리고, 자신보다 우수한 맛과 노하우를 가진 사람이 있다면 전수 받는 것이 훨씬 좋다.



창업은 좋은 아이템과 빨리 시작하는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간이 들더라도 기초부터 하나씩 경험하는 자세가 더 중요하고 바람직하다는 사실을 창업을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이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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