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판매 결국… 자동차업계 파장은?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2010.04.08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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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 큰 영향 없어… 인력 구조조정 불가피

대우자동차판매(이하 대우차판매 (0원 %))가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워크아웃을 선택했다. 2002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이후 8년 만에 또다시 큰 고비를 맞고 있다.

대우차판매가 워크아웃을 신청했지만 자동차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GM대우가 회수하지 못한 차량판매 대금이 일부 남아 있지만 상거래 채권은 채무재조정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을 전망이다.



◇ 부동산 경기침체, 건설부문에 발목
대우차판매의 발목을 잡은 것은 수익성 다각화를 위해 뛰어든 건설사업. 부동산 경기침체로 미분양 아파트가 쌓였고 야심차게 추진했던 송도 신도시 사업 역시 본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건설 부문에서 약 7000억원대의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를 대지급해 주면서 유동성이 고갈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캐피탈과 인천 송도 부지를 매각하려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지난 3월 GM대우와의 결별도 큰 영향을 미쳤다. 현금 유동성을 보강해줬던 자동차 판매대금이 끊기면서 자금 사정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됐다.

◇ 자동차 업계 파장은?
대우차판매의 워크아웃으로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회사는 GM대우. 이미 결별은 했지만 아직 받아야 할 자동차 판매대금이 남아 있기 때문.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 결별 이후 GM대우가 적극적으로 채권을 회수했고 차량 역시 수거했다"며 "추가로 회수해야 할 판매대금은 몇백억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GM대우 관계자는 "상거래 채권은 채무재조정 대상이 아니어서 바로 타격을 입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채권회수 기간이 다소 길어질 수 있겠지만 큰 문제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쌍용차와 체결했던 판매대행 계약 성사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대우차판매는 GM대우와 결별이후 쌍용차 일부 모델을 판매할 계획이었다. 쌍용차와 MOU까지 체결했지만 아직 본계약을 체결한 것은 아니다.

이와 관련 쌍용차 관계자는 "애초 3월말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보름정도 기간을 늦춰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공동사업을 시작한 것이 아니어서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대우차판매는 쌍용차 일부 모델을 판매하는 조건으로 쌍용차에 2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유동성 악화로 이 자금을 마련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돼 본계약 체결을 미룬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차판매가 대행하고 있던 버스나 수입차 판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우차판매는 대우버스와 타타대우상용차(트럭), GM코리아의 수입차(사브, 캐딜락) 등을 판매하고 있다. 또 계열회사 판매법인을 통해 폭스바겐, 아우디, 크라이슬러, 볼보 등 다양한 수입차 브랜드도 팔고 있다.

대우차판매 관계자는 "채권단에서 추가자금 지원보다는 워크아웃을 통해 정상화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워크아웃을 통해 추가 자금이 투입되면 그간 위축됐던 영업이 활성화하고 인천 송도 개발사업도 원활하게 진행돼 회사가 이른 시일 안에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차판매는 1993년에 대우자동차에서 판매부문이 분리, 국내 최초의 자동차 판매 전문회사 및 종업원 지주회사로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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