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Go? Stop? 갈림길에 선 증시

머니투데이 정영화 기자 2010.04.08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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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로 갈림길에 선 모습이다.

그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1분기 실적 호전 기대감 등으로 맹렬한 매수공세를 펼쳤고 전 고점까지 뚫고 나자 다소간 지쳐 보이는 기세가 역력하다. 단거리 레이스 선수가 일차적인 목표치까지 도달하자 그동안 참았던 숨이 차오르는 모습과 흡사하다.

삼성전자 실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했던 대로 '서프라이즈'였지만, 문제는 그동안 갖고 있었던 '기대감'이 약화됐다는 것이다. 삼성전자-현대차 주도주하에 시동을 걸었던 상승 사이클이 다소간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이들 주가는 이틀째 소폭 하락하고 있다.



지수는 전 고점인 1720선에 머물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다.
저금리라 딱히 마땅히 투자할 만한 곳을 찾지 못하자 증시 주변자금은 여전히 많고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살아있다. 외국인이 일단 순매수행진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조정에 대한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3월 한 달간 주가가 1500선에서 1700선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어딘지 숨이 차다.



이 같은 사정은 미국 증시도 마찬가지인 듯 전날 조정을 맞았다. 내용을 보면 사실 딱히 새로운 악재가 돌출한 것은 아니다. 다만 너무 올라 울고 싶은 '핑계'를 찾고 있었음은 역력해 보인다. 일단 단기적으로 크게 동요할 만큼의 낙폭이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우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0.66%(74.47포인트) 낮은 1만897.52를 기록했고 나스닥은 전날 보다 0.23%(5.65포인트) 떨어진 2431.16으로, S&P500지수는 0.59%(6.99포인트) 내린 1182.45로 거래를 마쳤다.

전 고점 이후에서 포트폴리오 전략은 투자자들에게 풀기어렵지만 풀어야하는 숙제다. 일단 주도주에 대해서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부터 고민이다.


동부증권은 "6일 종가 기준으로 한국시장(MSCI Korea) PER은 약 9.8배 수준이며, 올해 예상 ROE(자기자본 이익률) 12.9%, 자본비용 10%, 성장률 3%를 가정한 이론적인 주가지수는 1863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론 지수를 상정한 기대수익률은 약 8.0%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대표적인 경기관련주인 IT와 자동차를 추가적으로 매수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을 제기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2분기에 이익수준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단기적으로 고점 수준에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시장 수급의 주체가 아직까지는 외국인이기 때문에 종목은 업종 대표주로 대응하는 것이 당분간은 적절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시장의 쏠림은 투자심리(센티먼트)가 약해지면 급격한 조정을 동반할 수 있고(유가나 환율 변수의 흐름에 따라 투자심리는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 내부수급이 약해진 상황에서 포트폴리오 종목을 확대할 경우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낙관론을 고수했다. 1차적인 지수 목표치를 1770~1780선으로 삼고 있는데, 이는 지난 고점의 밸류에이션(10.2배)을 적용한 지수대일뿐 아니라 평균 중간수준에 해당되는 지수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단기적인 경기모멘텀 둔화를 감안한 보수적인 밸류에이션을 적용하더라도 여전히 가격메리트는 살아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앞으로 중장기적인 경기 확장국면 진입 가능성과 주요 증시대비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수준 등을 감안할 때 외국인 매수세 역시 추가적으로 유입될 수 있다고 우리투자증권은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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