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울고 싶은데 뺨"다우 1만900이탈

뉴욕=강호병특파원 , 조철희기자 2010.04.08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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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연준내 금리인상 논쟁 가열..금값 올 최고

울고 싶은데 뺨맞은 격이었다. 때맞춰 나온 악재에 조정심리가 크게 자극되며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모드로 전환했다. 장중 다우지수는 10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다우지수가 1만1000에 접근하면서 조정경계감이 부쩍 강해졌다. 다니엘 크누켈 AAM프라이빗뱅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1분기에 성적은 좋았지만 앞으로도 이같은 속도로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뉴욕증시에 악재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리스 사태가 좀처럼 마무리되지 않는 가운데 유럽증시가 하락한데 영향을 받아 약세로 하루를 시작했다.

오후들어서는 영 맥을 못췄다. 미연방준비은행(FRB) 인사중 매파로 통하는 토마스 호니그 캔자스 연은총재가 기준금리를 "곧(soon)" 올려야한다는 입장을 피력한데 이어 2월 소비자 신용마저 기대치를 밑돌면서 낙폭을 크게 늘렸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시 이후 호니그 총재 발언과 2월 소비자신용지표가 나온뒤 전날종가대비 100포인트 넘게 하락한 1만846까지 하락했다가 막판 저가매수가 들어오며 1만900에 근접한 수준으로 마감했다. 종가는 전날 종가보다 0.66%(74.47포인트) 낮은 1만897.52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하루전 보다 0.23%(5.65포인트) 떨어진 2431.16으로, S&P500지수는 0.59%(6.99포인트) 내린 1182.45로 거래를 마쳤다.

2월 미국 소비자신용 잔액은 115억달러 감소한 2조4500억달러를 기록, 전문가들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 당초 2월 소비자 신용 잔액은 1월말 수준에서 변함없을 것으로 점쳐졌다.


이날 귀금속관련주와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은 대부분 내림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금/은지수는 2.01% 올랐다.

◇연준내 긴축 논란 가열조짐



미국경제 회복세가 지속되며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내에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이날 오후 호니그 캔자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 예방을 위해 연준이 곧 제로금리 정책을 포기해야한다는 입장을 다시 피력했다. 그는 이날 "지금과 같은 저금리는 자산시장 거품을 유발할 것"이라며 "연방기금금리를 조심스럽게 그러나 적극적으로 1%로 올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연방기금금리 1%도 여전히 매우 느슨한 통화정책"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비해 이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겸 FRB 부의장은 별도 행사에서 "경기회복을 위해 저금리가 '상당기간' 유지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들리 총재는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 후 전직 고위 재무관료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는 원하는 만큼 고용이 늘지 않고 있다"며 "고용이 훨씬 크게 늘려면 매우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벤 버냉키 FRB의장은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열린 행사 연설을 통해 경기회복의 지속에 대한 믿음을 다시한번 드러냈다. 버냉키 의장은 "미국경제가 숲을 아직 벗어난 것은 아니다"면서도 "경제가 점차 나아져서 실업률을 천천히 끌어내리기에 충분할 정도로 성장세가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경제환경이 개선되면 소비심리가 좋아지고 은행들도 대출에 나서면서 회복을 돕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은 잘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생산성 향상 덕분에 기업들이 비용을 통제하면서 인플레 압력을 상쇄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버냉키 의장은 초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한다는 약속은 되풀이 하지 않았다.



금값은 올들어 최고..유가는 소폭 하락

금 선물가격은 올들어 최고치로 올라섰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6월 인도분 금선물가격은 전날대비 온스당 17달러(1.5%)오른 1153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그리스 사태가 좀처럼 마무리되지 못하며 유로화가 약세를 보인데 대응해 안전자산으로 금과 미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다 인도의 금 실수요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줬다.

이날 오후 4시 50분 현재 유로/달러환율은 하루전에 비해 0.0043달러 떨어진 1.3351을 기록중(유로약세, 달러강세)이다. 파운드/달러환율도 1일전에 비해 0.0013달러 내린 1.5252에서 움직이고 있다.

엔화에 대해서는 미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엔/달러환율은 하루전 수준보다 0.40엔 낮은 93.35엔을 기록중이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미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하루전보다 0.17포인트(0.21%) 오른 81.56을 나타내고 있다.



유가는 소폭 하락, WTI기준으로 배럴당 85달러대로 내려왔다. 이날 5월인도분 WTI경징유 선물가격은 배럴당 전날보다 96센트(1.1%) 떨어진 85.88달러로 낮거래를 마쳤다.

달러강세에다 원유재고가 기대이상이었던 영향을 받았다. 이날 미에너지정보국(EIA)은 2일 현재 미국 원유재고가 전주에 비해 200만배럴 늘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150배럴 증가를 예상했었다. 휘발유 재고 또한 1백만 배럴 늘 것이란 예상을 깨고 250만배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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