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할 수 없는 레버리지 6.7배 대박의 유혹

머니위크 김부원 기자 2010.04.1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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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커버]화끈한 재테크/ 선물옵션

증시가 강세를 띨 것으로 확신한 주식투자자 K씨. 그는 코스피200에 속해 있는 한 우량종목에 1억원을 투자했다. 그리고 예상대로 주식시장은 강세를 보였고, K씨는 10%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1억원을 투자해 1000만원을 벌게 된 것이다. 괄목한 만한 수익률이다.

하지만 그가 코스피200 지수의 상승을 확신했을 때 1억원으로 주식이 아닌 선물을 매수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의 수익률은 10%가 아닌 67%로 크게 뛰었을 것이다. 같은 1억원의 투자금으로 1000만원이 아닌 6700만원을 벌었을 것이란 얘기다. 바로 선물투자의 레버리지 효과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거부할 수 없는 레버리지 6.7배 대박의 유혹


◆선물옵션 '레버리지의 유혹'



선물투자는 15%의 증거금만 있다면 100%의 선물을 사거나 팔 수 있다. 따라서 레버리지 효과는 약 6.7배가 된다.

K씨가 주식에 1억원을 투자해 1000만원 수익을 올렸지만 선물에 투자한다면 1500만원의 투자금만으로도 같은 수준의 수익을 올리는 것이 가능했다는 의미다. 1500만원을 투자해 1000만원을 벌었으니 수익률은 67%인 셈이다. 만약 1억원을 모두 선물에 투자한다면? 1500만원씩 6.7계좌를 살 수 있고, 수익은 6700만원이 된다.



많은 투자자들이 선물투자에 매료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속성 때문이다. 코스피200 지수가 오를 것인지 떨어질 것인지 방향성만 맞추면 선물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변동성까지 맞춘다면 레버리지가 더 큰 옵션에 투자해, 더 많은 수익을 챙길 수 있다. 보통 옵션의 레버리지는 무한대로 표현된다.

기업의 재무상태, 주가나 거래량을 감안한 기술적분석 등이 필요한 주식투자에 비해 선물 및 옵션투자가 간단하게 느껴질 수 있다. 시장의 방향성만 정확히 예측한다면 상승장이든 하락장이든 이익을 얻을 수 있으므로 최고의 재테크 수단으로 다가올 법하다.

하지만 문제는 레버리지가 큰 만큼 위험도 높다는 사실이다. 특히 주식과 달리 만기가 있다는 점은 선물옵션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결국 고위험을 저위험으로 낮출 수 있는 현명한 투자전략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레버리지 관리가 핵심

위험을 낮추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레버리지 관리다. 큰 수익을 노리기 위해 과도한 욕심을 부려선 안 된다는 것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위원은 "대박을 꿈꾸며 레버리지를 모두 쓰는 것은 전쟁터에서 무턱대고 실탄을 다 쓰는 것과 같다"며 "증거금 관리에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투자원금의 3분의 1에서 2분의 1 정도 일부만을 매매에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주식투자와 마찬가지로 선물옵션 투자 시에도 손절매는 필수다.

일반적인 재테크와 달리 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도 곤란하다. 최창규 연구위원은 "만기가 있기 때문에 주식처럼 가치투자의 개념 자체가 없다"며 "월물(月物)간 가격 차이, 호가 공백에 따른 이상 가격 발생, 만기 근접에 따른 가격표 변경 등의 다양한 상황에 잘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헤지거래를 한다면 장기투자가 가능할 수 있다. 최 연구위원은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선물매도를 같이 가져가는 방식"이라며 "장기적으로 가져가 리스크를 분산하는 것은 괜찮겠지만, 방향성 투자를 목적으로 장기 투자하는 것은 무모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분석

선물옵션은 특정 종목이 아닌 코스피200 지수에 투자하는 것이므로, 지수의 향후 움직임을 예측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다. 이를 위해선 삼성전자 (81,200원 ▼100 -0.12%), POSCO (359,500원 ▼4,500 -1.24%)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우선시돼야 한다.

최 연구위원은 "지수의 흐름을 맞추는 것은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분석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여기에 변동성까지 예측할 수 없다면 옵션 매매를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수의 움직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글로벌 이벤트까지 주의 깊게 봐야 한다"며 "레버리지가 큰 만큼 자금력이 풍부한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 선물(Futures) 옵션(Option) 선물은 수량, 규격, 품질 등이 표준화돼 있는 특정 대상물을 매매 당사자가 정한 가격으로 미래의 일정한 날에 인수할 것을 현재 시점에서 약속하는 거래다. 선물은 양방향 거래로 선물매수는 지수상승 시 이익이 발생하고 지수하락 시 손실이 발생한다. 이와 반대로 선물매도는 지수하락 시 이익이 발생하고 지수상승 시 손실이 발생한다.

옵션은 어떤 대상물을 특정기간 내에 특정가격으로 사거나 팔 권리를 말한다. 살 수 있는 권리를 콜옵션(Call Option), 팔 수 있는 권리를 풋옵션(Put Option)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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