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중]'너무 올랐나' 조정장세..에너지주↓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0.04.08 00:31
글자크기

그리스 문제도 여전한 골칫거리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하락세다.

이날 특별한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최근 상승세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리가 작동하면서 조정장세로 들어섰다.

그리스 사태가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보다 악화되고 있는 것과 함께 이날 유럽 증시가 하락한 것도 악재가 되고 있다.



뉴욕 시각 오전 11시27분 현재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6.20(0.33%) 하락한 1만933.79를 기록하고 있다. S&P500지수는 3.00(0.25%) 밀린 1186.44를, 기술주 위주인 나스닥지수는 0.42(0.02%) 떨어진 2436.39를 각각 기록 중이다.

◇"너무 빨리 오른 증시, 조정 필요"



S&P500지수가 얼마 전 18개월래 최고점을 기록하고 1분기에만 4.9% 상승했다. 지난해 3월 이후로 무려 76%나 올랐다.

이에 따라 최근 증시가 '너무 빠르고 너무 많이 올랐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조정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견고하게 형성되고 있다.

다니엘 크누켈 AAM프라이빗뱅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1분기에 성적은 좋았지만 앞으로도 이같은 속도로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러츠 스티펠니콜라우스 이사는 "S&P지수 등에 대한 과매수 현상이 있었다"는 한편 "밖에서는 그리스 부채 문제 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부동산 개발업체 라스베가스샌즈는 UBS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면서 1.5% 하락하고 있으며 AMB프로퍼티는 실적 악화에 2.9% 하락 중이다.



비자카드는 소비자 신용 악화 전망에 0.4% 하락하고 있다.

◇유가 하락에 에너지주 약세

이날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에너지주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정부 조사 결과 원유 재고가 10주 연속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가격이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67센트(0.77%) 하락한 86.17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에너지주는 0.5% 하락하고 있다. 탄광 폭발사고까지 겹친 매시에너지는 3.2% 하락 중이다.



엑슨모빌과 셰브론은 모두 0.8% 하락하고 있다.

한편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온스당 10달러(0.88%) 상승한 1145.1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 시각 달러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6개국 주요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DXY는 전일 대비 0.192(0.24%) 상승한 81.579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스 우려 지속

그리스 재정위기 사태는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지원을 약속하고 그리스 정부가 국채 발행에도 나섰지만 시장의 신뢰는 회복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이날 그리스 국채 10년물과 독일 국채간 스프레드가 407bp를 기록하면서 지난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최대폭으로 확대됐다.

통화 전문가 스티븐 젠 블루골드캐피탈 이코노미스트가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그리스가 EU나 IMF의 지원을 받지 않고서는 조만간 디폴트로 치달을 수 있다며 특히 그리스 정부가 추진 중인 재정 긴축 조치는 성장을 지체시킬 수밖에 없어 디폴트를 피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우려에 유럽증시는 이날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