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젠 "그리스, 외부지원 없인 디폴트"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0.04.07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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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전문가 스티븐 젠 블루골드캐피탈 이코노미스트가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을 경고했다.

유럽연합(EU)이나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 지원'을 받지 않고서는 조만간 디폴트로 치달을 수 있다는 것.

특히 그리스 정부가 추진 중인 재정 긴축 조치는 성장을 지체시킬 수밖에 없어 디폴트를 피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젠은 7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의 현재 상황은 지난 2001년 950억 달러의 외채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했던 아르헨티나와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리스와 아르헨티나의 문제는 명확하진 않지만 통화의 유연성 부족, 자본 유출, 재정 긴축 리스크 등 여러 비슷한 점이 있다"며 "앞으로 몇 주 동안 그리스는 자금 조달이 더욱 어렵겠지만 최소 두달 안에 자금 조달 능력을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부 지원으로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줘야 하는데 결국 여러 차례 지원이 연기됐다"며 "그리스는 궁극적으로 디폴트를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날 그리스 채권 수익률이 더 상승하면서 젠의 이같은 우려는 더욱 현실화되고 있다. 이날 그리스 국채 10년물과 독일 국채간 스프레드가 407bp까지 기록하며 지난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최대폭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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