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투톱'→중소형株 시선 이동?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10.04.0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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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장세를 주도했던 삼성전자-현대차를 비롯한 대형주의 기세가 둔화되고 있다.

대형주의 오름세가 완화되는 틈을 타 중형주와 소형주가 다시 기지개를 켜는 기미가 감지된다.

삼성전자-현대차 '투톱'의 기세가 누그러뜨려진 이유는 단기간에 많이 오른 데 따른 경계심이 발동한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의 움직임 강화는 그동안 대형주 반등 기간에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시선이 이동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중소형주 반등 기미와 더불어 코스닥시장도 퇴출쇼크에서 벗어나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시장의 눈길은 다시 중소형주 장세로 단기적으로 옮겨질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추세적인 흐름의 변동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대형주가 쉬어가는 흐름에서 중소형주가 단기적으로는 오름세를 탈 여지는 크기 때문에 투자전략에도 단기적인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0.51포인트(0.03%) 오른 1726.60으로 마감됐다. 최근 흐름을 살펴보면 지난 2일 1720선을 회복한 뒤 3거래일간 3.11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이 기간 외국인의 기세가 약해진 것도 아니다. 외국인은 이날 2977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최근 3거래일간 7214억원을 매수 우위했다. 주목할 대목은 이날 대형주지수의 움직임에 비해 중형주와 소형주지수의 반등이 돋보였다는 점이다.

이날 대형주지수는 0.1% 하락했지만, 중형주와 소형주지수는 0.8%와 0.6% 상승했다. 코스피시장에 비해 중소형주가 대부분 포진한 코스닥지수도 0.9% 올라 코스피지수 상승률 0.03%를 크게 웃돌았다.


전날까지 대형주와 중소형주가 함께 움직였지만, 이날부터는 따로 움직이는 기세가 강화되는 분위기다.

외국인도 대형주 매수를 유지하는 가운데 중형주와 소형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업종별로 분류된 중형주와 소형주시장에서 5거래일과 2거래일째 순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6거래일째 일별 1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중소형주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소형주에 대한 시선 이동이 대형주에서 이탈해 추세적인 변화가 시작될 지 여부에 대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현재 증시의 수급을 쥔 외국인이 선호하는 전기전자와 자동차 대형주의 실적 모멘텀이 유효하고, 외국인이 선호하는 종목이나 업종 중심의 대형주 장세가 당분간 꺾이기는 힘들 것이라는 판단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14,200원 ▲120 +0.85%)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많아지는 상황에서 대형주가 외국인-기관의 공방이 펼쳐지며 눌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눌림 현상이 덜한 실적 모멘텀이 받쳐주는 중소형주에 매수가 몰리면서 중소형주의 흐름이 단기적으로 좋아질 수는 있다"고 말했다.

강 팀장은 "다만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 현상은 일시적으로 눈에 띄는 것"이라며 "추세적으로 대형주를 제치고 중소형주가 증시의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판단은 좀더 지켜봐야 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2,950원 ▲10 +0.34%) 연구원은 "삼성전자-현대차 등 그동안 증시를 주도한 종목이나 업종이 부담감으로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동안 소외된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현상으로 파악된다"며 "주도주와 주도업종의 상승 피로감에 따른 눈돌리기 현상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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