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작업 최적기 '조금'‥함체 인양 닻 올려라

백령도(인천)=류철호 기자 2010.04.0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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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인양작업 현장, 인양 준비에 분주한 손길

기상여건으로 중단됐던 '천안함' 인양작업이 하루 만에 재개된 7일 오후 백령도 사고해역.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적고 유속이 느리다는 '조금'이어서 그런지 전날보다 파고도 낮고 물결도 잔잔했다.

오후 1시32분쯤 용기포항에서 출발한 옹진군청 행정지도선은 우유빛깔 포말을 뿜어내며 물살을 갈라 15분여 만에 함미 인양작업 현장에 도착했다. 함미 인양작업 현장에서는 전날 대청도로 피항했던 2200t급 민간크레인 '삼아2200호'와 작업바지선 '유성호' 등 4∼5척의 민간선박이 인양준비 작업에 한창이었다.



길이 85m에 넓이 12m 규모인 '삼아2200호'는 4묘박(4개의 닻을 내림)으로 선박을 해상에 고정시킨 채 위용을 뽐냈다. 언뜻 봐도 50여m는 족히 넘을 것 같은 5개의 붐대에는 수십여개의 체인들이 길게 늘어뜨려져 있었고 크레인 주변에는 인양작업을 돕기 위한 작업바지선들이 정렬해 있었다.

크레인선 갑판에서는 군과 민간업체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고 함체와 크레인이 연결되도록 직경 90㎜의 체인을 감는 작업을 담당하게 될 바지선 유성호 선원 20여명도 눈코뜰새 없이 바빠 보였다. 주황색 부이 주변에는 민간 잠수사 너댓명을 태운 고무보트가 해상에서 대기 중이었고 두무진포항 앞 해상에는 인양된 함체를 실을 3000t급 바지선이 마치 작은 섬처럼 묵직한 모습으로 출동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함미 지역에서 빠져나와 10여분가량 물살을 가르자 햇살을 받아 은빛으로 반짝거리는 바다 위로 함수 인양작업에 한창인 작업바지선 '중앙호'가 눈에 들어왔다. 중앙호 주변에서는 고무보트 1대가 수중작업 중인 잠수사들을 지원하고 있었고 선원들은 변덕스런 날씨 속에서 조금이라도 작업을 더 진행하기 위해 바삐 움직였다. 이날 사고해역에는 독도함과 광양함, 평택함 등 해군 함정들도 민간선박 주변에 정박한 채 함체 인양작업을 지원했다.

해군본부 이종식 소령은 "최대한 함체가 빨리 인양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군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기상여건만 좋다면 이달 안에 모든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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