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드레서 회장님 양복, 알고보니…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10.04.0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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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열 코오롱 회장, 20~30대 겨냥한 자사브랜드 공석에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54)은 재계에서 '베스트드레서'로 정평이 자자한 경영자다.

이 회장은 지난 1월 15일 열린 '30대 그룹 간담회'에서도 뛰어난 패션 감각을 여실히 보여줬다.

당시 패션 전문가들은 이 회장의 옷차림에 대해 전체적인 스타일링은 물론, 컬러, 핏(fit), 길이 면에서 마치 패션모델이 걸어 나오는 듯 흠잡을 데 없는 패션이라고 입을 모았다. 셔츠와 타이의 컬러 조합이 뛰어나고 바지 길이도 약간 짧아 최신 유행 스타일을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회장이 이날 입은 슈트 브랜드에 대해 한 전문가는 "양복은 스타일이 비슷해 겉만 봐서는 무슨 브랜드인지 알 수는 없다"며 "스타일로 봐서는 이태리에서 갓 수입된 최고급 브랜드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지난 1월 15일 열린 '30대 그룹 간담회'에서 참석해 선보인 슈트 스타일.(사진=유동일 기자)↑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지난 1월 15일 열린 '30대 그룹 간담회'에서 참석해 선보인 슈트 스타일.(사진=유동일 기자)


전문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은 이 회장의 슈트 브랜드는 무엇일까? 답변은 이 회장 본인으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답변 내용은 '의외'였다.



지난 2월 고 호암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만난 이 회장은 "아! 그 옷이요? 그 옷은 '커스텀 멜로우'"라고 말했다.

커스텀 멜로우는 지난해 가을 코오롱에서 런칭한 신규 남성복 브랜드.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에서 장근석, 정용화 등 주인공들이 입어 일명 '미남룩'으로 화제가 됐던 브랜드다. 넥타이에 양복이라는 기존의 정형화된 슈트 스타일을 넘어선 신개념 비즈니스 캐주얼이다.

이웅열 회장은 슈트 한 벌에 30만~40만 원 대인 커스텀 멜로우로 천만원에 육박하는 이태리 신사복에 뒤지지 않는 스타일을 뽐낸 셈이다.


커스텀 멜로우 뿐 아니라 이 회장은 평소에도 코오롱 브랜드를 즐긴다. 골프 옷은 코오롱의 자체 골프 브랜드 '엘로드' 마니아다.

수입 브랜드도 코오롱에서 수입한 브랜드를 선호한다. 시리즈, 마크 제이콥스 옴므를 자주 입고 신발은 프랑스 고급 남성 수제화 브랜드 벨루티를 즐겨 신는다.

이 회장은 평소 컬러를 적절히 조합하고 신발, 시계 등 소품을 활용해 완벽한 스타일을 연출한다.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에서 선보인 커스텀 멜로우 스타일.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에서 선보인 커스텀 멜로우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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