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금리가 싸고 안정적인 코픽스 대출 받으세요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10.04.1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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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과 놀자!] 은행아! 놀자⑤코픽스 대출이 뭘까

은행들은 다른 곳에서 이자를 주고 돈을 빌려와 고객들에게 대출을 해준다. 따라서 돈을 벌어야 하는 기업인 은행은 대출 고객들에게 돈을 빌려올 때보다 더 높은 이자를 매겨 수익을 남긴다. 주택담보대출도 마찬가지다. 은행은 돈을 빌려오는 데 들어간 비용(기준금리)에다 수익(가산금리)을 붙여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고객들에게 이자를 물린다.

지금까지 주택담보대출은 양도성예금증서(CD)가 대표적인 기준금리로 쓰였다. CD에 연동되는 대출상품의 금리는 3개월마다 변한다. 6개월짜리 금융채도 일부분 활용됐다. CD나 금융채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일정 기간마다 변하므로 고객들이 은행에 내는 이자도 이에 따라 늘 수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CD금리가 하락해도 정작 고객들이 내야 하는 이자는 줄어들지 않는 문제가 생겼다. 은행들이 CD금리가 내리자 가산금리를 올려 수익을 보장받으려 했기 때문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CD는 은행들의 전체 조달자금의 10%에 불과하고 금리 변동성도 커 대출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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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은행들은 올 2월부터 코픽스(Cost of Funds Index. 자본조달비용지수)라는 새 기준금리를 적용한 대출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코픽스란 우리나라 주요은행 주요 조달자금의 총평균금리라고 이해하면 된다. 코픽스 금리는 2가지다. 지난 한 달간 은행들이 신규로 들여 온 자금들의 금리를 평균한 것을 신규 취급액 기준이라고 하고, 전월말 현재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자금의 금리를 평균한 게 월말잔액 기준이다.



전국은행연합회는 매월 15일 전월말 기준으로 2가지 종류(신규 취급액, 월말 잔액)의 금리를 공표한다. 은행들은 여기에다 가산금리를 더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산정한다.

코픽스 금리에 연동하는 주택담보대출이라고 해서 금리가 싸지는 건 아니다. 코픽스 대출의 가장 큰 장점은 금리 변동성이 CD금리보다 적다는 점이다. 따라서 시장금리가 올라가고 있다면 코픽스 대출이 CD 연동 대출보다 유리하다. 반면, 금리가 하락세일 때는 코픽스 대출의 금리 변화가 더디므로 대출자들에겐 불리할 수 있다.

은행들이 최근 영업창구에서 파는 코픽스 대출은 CD연동 대출보다 금리가 싸다. 대출금리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많아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낮춰 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면 은행별, 상품별로 금리를 꼼꼼히 비교해 보고, 가산금리 수준, 금리변동 예상 등을 통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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