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조단 "해군, 사고시각 '9시15분'으로 보고"

머니투데이 김성현 기자 2010.04.0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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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16분 백령도 방공진지에서 큰 소음 청취"

천안함 침몰사고 당일 밤 9시16분 백령도 방공진지에서 미상의 큰 소음이 청취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해군 작전사령부는 당초 군 발표와 달리 9시15분을 상황 발생시간으로 합동참모본부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사고 시각을 둘러싼 숱한 의혹이 제기돼 왔지만 군 당국은 9시15~16분 정황을 부정해왔다.



민군 합동조사단은 7일 천안함 침몰사건 1차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9시16분 백령도 방공진지에서 미상의 큰 소음을 청취해 위성통신망으로 상급부대에 보고했다"며 "2함대사에서는 천안함 사고 발생 이후 포술장으로부터 9시28분에 사고상황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또 "2함대사는 두 가지 상황이 접수된 상태에서 발생 시간을 확정하지 않고 9시30분에 접수한 상황만을 해군작전사령부에 보고했다"며 "해군 작전사는 방공진지에서 청취한 미상의 큰 소음이 천안함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해 9시15분을 상황 발생시간으로 합참에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합참은 2함대사로부터 핫라인으로 상황을 접수한 시간인 9시45분을 상황 발생 시간으로 혼동해 보고 전파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진 것"이라며 "이러한 혼선은 상황 발생, 접수, 보고 시간 혼동에 기인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침몰 사고 시각에 대해서는 "'한국형 해군전술 지휘통제체계(KNTDS)'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의 지진파 확인 결과 등을 종합해 볼 때 침몰 사고 시각은 9시22분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앞서 해경은 지난달 28일 사고 시각을 9시15분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군 당국은 사고 시각을 사건 당일인 26일 밤에는 9시45분으로, 이튿날에는 9시30분, 지난 1일에는 9시22분으로 두 차례 번복해 발표했다. 하지만 군이 사고 시각으로 지목한 9시22분마저도 해경 발표 시각과 무려 7분 가량 차이가 나 군 당국의 사건 은폐 의혹이 제기돼왔다.


이런 가운데 일부 언론이 지난 3일 자체 입수한 상황일지를 근거로 "군 당국이 최초 상황보고를 받은 시각은 9시15분이며, 9시16분 백령도 방공33진지에서 폭음이 청취됐다"고 보도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때문에 9시15~22분 사이 7분 가량의 정황을 놓고 군 당국의 은폐 의혹이 증폭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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