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세권 주상복합 상가 '반값 떨이'

조정현 MTN기자 2010.04.0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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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3년 돼가지만 분양률 5% 불과

< 앵커멘트 >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상복합 아파트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상가 역시 미분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대형건설사의 브랜드를 달고도 분양가격을 50%나 내린 반값 떨이판매까지 이뤄지고 있습니다. 조정현 기잡니다.





< 리포트 >
서울 광진구의 주상복합 광진 '두산위브파크'입니다.

지난 2007년부터 상가점포 150개를 분양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겨우 6개 점포만 주인을 찾았습니다.



지하철 역세권인데도 불구하고 분양률이 5%에도 못 미칩니다.

아파트가 90가구에 불과해 상권이 작고, 분양가도 3.3m²당 최대 3300만 원으로 높기 때문입니다.

[녹취]공인중개사
"입지가 좋고 가격이 싸면 되겠지만 / 가격이 싸지도 않고.."


결국 시공사인 두산중공업은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 반값 할인 판매에 나섰습니다.

[기자 스탠딩]
"두산 측은 분양과 임대가격 모두 지난 2007년 최초 가격에서 무려 45%나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3.3m²당 평균 3000만 원이 넘는 분양가를 1600만 원대로 내릴 계획입니다."

[녹취]분양 관계자 / 음성변조
"(할인 가격 3.3m²당)1,500에서 1,800정도../ 이제 반값으로 해서 시작하려는 겁니다."

주상복합 상가가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은 우선 공사비가 상대적으로 비싸 분양가나 임대료가 높기 때문입니다.



또 아무래도 상가보단 아파트 위주이다 보니 동선도 상가엔 불리합니다.

아파트 규모까지 작으면 상권 형성도 어렵습니다.

이렇다보니 경매 시장에서도 찬밥 신셉니다.



지난 1분기에 경매에 부쳐진 서울의 주상복합 상가는 900 개를 넘겨 다른 상가보다 네 배 이상 많았습니다.

하지만 매각 경쟁률은 오히려 훨씬 낮았습니다.

경매로 주인을 찾아도 감정가의 절반 수준에 매각돼, 평가가 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선종필 / 상가뉴스레이다 대표
"상권의 형성 규모나 외관적 모양새들이 변질됨으로 인해서 과거 가졌던 상업적 기능을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상업지역에 주상복합아파트가 지나치게 많이 공급된 만큼 상가 역시 당분간은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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