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함 침몰 사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는 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처장.](https://thumb.mt.co.kr/06/2010/04/2010040614570199765_1.jpg/dims/optimize/)
군의 이런 설명은 사고 원인을 알고 싶어 하는 모든 이들의 궁금증을 더욱 키우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사고 관련 각종 의혹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 더구나 군의 불명확한 입장은 "군이 뭔가 숨기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군이 여러 번 입장을 번복하거나 말을 바꾼 전력이 있어서다. 사고 시간, 선체 절단면 공개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다 보니 군 일각과 전문가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군 관계자는 "이미 많은 부문에서 군 기밀이 외부로 알려졌다"며 "앞으로 작전 수행에 있어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국방부와 합참 고위 관계자들도 가라앉은 배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예단을 하는 것은 또 다른 억측을 낳을 뿐이란 지적이다. 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처장은 "이번 사고와 관련한 정보 사항에는 굉장히 민감한 것들이 많다"며 "우리는 공식적인 것들만 말할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 합동조사단에서 지금 모든 궁금증을 모두 해소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이번 사고와 관련해 군이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만이 해법이라는 분위기다. 이런 이유로 언론을 비롯해 각계각층에서 '실체적 진실'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 희생자 가족들은 군의 이런 대처 방식에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그간 군과 관련된 크고 작은 문제가 대부분 밝혀지지 않고 미궁에 빠졌다. 군 기밀이 외부로 알려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군이 침묵하자 알게 모르게 사라진 것이다. 그렇다면 군은 국민들이 군 기밀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군이 요청하는 대로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대승적 차원의 인내심을 갖도록 얼마나 노력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한 가지 사안에 대해 계속 입장을 바꾸고 말을 번복해서는 신뢰를 얻을 수 없다는 게 국민들의 생각이다. 군 스스로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만든 건 아닌지 되짚어 봐야 한다는 것. 결국 투명한 공개와 설명만이 이번 사고를 올바르게 수습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