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실종자 가족 "軍 함체 절단면 공개해야"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2010.04.06 14:59
글자크기
천안함 침몰 사건 유족 및 실종자 가족들이 해군이 천안함 인양 시 함체 절단면 비공개 방침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절단면 공개를 요청했다.

이정국 천안함 실종자 가족 협의회 대표는 6일 오후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 현장 보도본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 질의응답에서 "군 당국에 공식적으로 절단면 공개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날 국방부의 절단면 비공개 방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어떤 방법으로 절단면을 가리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군의 비공개 입장은 의혹을 키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 당국은 5일 "천안함 인양 시 절단면을 외부에 공개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후에 여론의 질타를 받자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며 한 걸음 물러섰다.



다음은 이정국씨와의 일문일답이다.

- 국방부가 천안함의 절단면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어떻게 비공개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 군에서 밝히지 않겠다는 것이 의혹을 키우고 있다. 가족들에게만 공개하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공개적으로 절단면 공개요청을 하겠다.

- 민군합동조사단에 파견할 대표단은 몇 명으로 예상하는가?
▶4명정도다.


- 언제쯤 결정나는가.
▶백령도의 참관단과 협의를 하면 2~3일 걸린다.

- 민군 합동조사단의 참여수위는.
▶(작전 등 군사기밀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어떤 형태로든 활동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단순히 지켜보는 것은 아니고 질문 등 어느 정도 참여할 것이다. 참여하는 대표단 역시 보안 서약을 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사실에 접근할 것으로 기대한다.

- 생존장병과 면담 후 내용을 공개할 것인가.
▶현재 물소리만 들어도 힘들어 하는 생존 장병이 있는 등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이 있어 직계가족만 면담하는 것이다. 이후 차분히 공개 하겠다.

- 생존 장병과 면담 현장을 언론에 공개할 생각은 있는가.
▶없다. 국방부 공보실 관계자도 참여할 수 없을 것이다.

- 생존장병과 면담 날짜는 정해 졌나.
▶3~4일 안에 결정될 것이다. 급하게 진행되긴 어렵다. 실종자 가족 중에 참석을 꺼리시는 분도 있어 (자체) 조사 기간이 필요하다. 인원은 꼭 필요한 사람으로 제한할 것이다.

- 언제 면담을 통보받았나
▶오늘(6일) 오전에 국방부로부터 연락받았다. 가족들에게 설명했다.

- 국방부에서 늦어도 8일까지 생존장병의 증언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는데 그 이후가 되도 상관없나.
▶사건 당시 상황을 알려는 것이 아니라 실종자의 생전 모습을 듣고 싶은 것이기에 선후문제는 크게 상관없다.

- 현재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에 머물고 있는 가족들의 상황은.
▶체력적으로 한계 있는 분들은 안정을 취하고 있다. 200~230명정도 머물고 있다.

- 국방부에 사건자료를 요청한 것은 어떻게 됐는가.
▶국방부로부터 거부의사를 전달 받은 적은 없다. 내부협의 중이라는 통보를 받았고 기다리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군과 맞서려는 것이 아니다. 가족들이 이해할 수 있을 만큼의 자료를 제공해 줄 것이라 믿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