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금리 급락…단기 채권시장 불안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10.04.0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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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성예금증서(CD)금리가 연일 급락하면서 단기 채권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CD와 연계된 금리파생상품에서 손실이 발생하자 손절을 위해 단기 채권을 급매물로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3개월짜리 CD금리는 전날보다 0.08%포인트 하락한 2.64%에 거래됐다. CD금리는 5일에도 0.06%포인트 하락했다.



CD는 최근 발행이 종적을 감추면서 다른 채권에 비해 금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농협과 기업은행이 3개월물 CD를 낮은 금리로 발행에 나서자 그간의 금리를 한꺼번에 반영하면서 낙폭이 커졌다는 평가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사실상 물 건너 간 후에도 통화정책 변화에 민감한 CD금리는 제자리를 맴돌았다.



이는 정부가 은행의 예대율 규제를 통해 CD나 은행채 발행 등 시장성 자금 조달을 막아온 것이 은행의 CD발행을 위축시켰고 금리의 시장 반응도를 크게 둔화시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전날에 이어 CD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자 단기물 채권 금리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안채 2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4%포인트 상승한 3.56%에 체결됐다.

원인은 이자율스와프(IRS)와 연계한 채권 매도 물량이 나왔기 때문이다. IRS 금리는
변동금리인 CD를 일정기간 고정금리로 바꿀 때 드는 비용이다.


IRS 금리는 CD와 따라 움직인다. CD금리가 급락하면서 IRS금리도 하락했는데, 채권을 매수하고 IRS금리(고정금리)를 줬던 투자자들의 경우 본드스와프스프레드(IRS금리-국고채 금리)가 크게 확대되면서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

이럴 경우 매수했던 단기물 채권을 매도해 포지션 청산에 나서야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정성민 유진선물 애널리스트는 "전날에 이어 급한 매물은 일단 소화 된 것 같다"며 "아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크고 유동성이 풍부해 CD금리 하락에 따른 IRS와 연계된 단기물 약세는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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