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실적,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했더니...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10.04.06 13:24
글자크기

작년 매출 2.67조, 이익 6500억 감소..영업이익 및 비용 계정 변화 영향

삼성전자 (87,400원 ▲300 +0.34%)가 6일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 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을 적용한 분기 실적을 처음 발표하면서 과거 회계기준(GAAP)과 어떤 부분이 달라졌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IFRS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가 기업의 회계처리와 재무제표에 대한 국제적 통일성을 높이기 위해 제정·공표한 회계기준이다. 한국에서도 2011년부터는 의무적용 하도록 돼 있다.



IFRS를 적용할 경우 '당기 비용'으로 처리했던 개발활동 관련 비용을 '무형자산'으로 처리하고, 과거 '매각거래'로 인식했던 것을 금융자산 양도로 '금융부채'로 처리하는 등 많은 계정항목의 변화가 있다.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올 1분기 실적(매출 34조원, 영업이익 4조 3000억원)이 이같은 IFRS 기준에 따른 것이다.



또 올 1분기 실적과 비교 대상이 됐던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발표 당시 4700억원에서 이번 발표에선 IFRS 기준을 적용해 1200억원이 상향조정된 5900억원으로 수정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형자산 처분이익이 과거에는 '영업외 이익' 계정에 포함됐었는데, IFRS를 적용할 경우 '기타 영업이익'에 포함돼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이 1200억원 가량 높아졌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해외법인이나 공장 등에서 유형자산을 매각하고 남은 이익을 영업외 이익으로 분류했으나, IFRS를 적용해 이를 영업이익 계정으로 반영한 결과다.

일례로 2009년 삼성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8조 9900억원과 11조 5800억원이었으나, IFRS를 적용하면 매출 136조 3200억원에, 영업이익 10조 9300억원으로 줄어든다. IFRS 적용 전과 후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 6700억원과 6500억원이 감소하게 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이익과 매출이 줄어든 것은 IFRS 적용에 따라 지분법 평가이익 산정방식과 영업외 비용과 영업비용의 계정 조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GAAP방식의 회계일 때는 지분 30%를 초과하고 최대주주일 경우 해당기업의 이익 100%를 모회사에 반영했으나, IFRS의 경우 지분 50%를 초과하고 지배력을 행사할 경우에 한해 100% 반영토록 하고 그 외의 경우에는 지분율만큼의 평가이익을 반영토록 했다.

과거 같으면 삼성전자가 삼성카드의 매출 및 이익의 100%를 지분법 평가방식에 따라 자사의 매출과 이익에 반영했지만 IFRS를 적용하면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 35.29%에 해당하는 매출과 이익만을 회계상 가져가게 돼 매출과 순이익이 줄어드는 효과를 보이는 것.

삼성LED와 같이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50%씩의 지분을 보유할 경우에는 실질적으로 지배력을 행사하는 삼성전기가 100% 지분법 평가이익을 취하고, 삼성전자는 보유한 지분 50%에 해당하는 만큼 실적에 반영한다.

이 밖에 '영업외 비용' 계정에 포함돼 있던 기부금, 잡손실, 기타 영업외 손실 등이 '기타 영업비용'에 포함되면서, 비용 증가에 따른 이익감소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이익규모가 줄어든 것도 이 같은 영업비용 계정의 변화에 따른 것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