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강화되는 강세장 징후

머니투데이 정영화 기자 2010.04.06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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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삼성전자-현대차를 투톱으로 사상최고가 행진을 경신하는 등 비교적 강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펀드환매가 계속되는 데서 알 수 있듯 여전히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는 '기대반 의심반'이지만 외국인은 계속 긍정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지수가 전 고점을 뚫고 이틀 연속 정상 착륙에 성공했고, 미국 증시 또한 훈풍이 지속되고 있어 6일 국내 증시는 황소가 곰을 누르는 모습이 재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투자증권은 "시장에서 강세장(황소)의 징후들은 강화되고 있는 반면, 약세장(곰)의 징후들은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세장의 징후로는 선도주들의 부각이 뚜렷해지고 있음을 일차적으로 들었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주도주 부재 속에 투자심리가 주로 악재에 휘둘리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었지만 최근 IT 자동차를 중심으로 강력한 주도주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이들 선도업종의 이익모멘텀이 여타 업종보다 좋고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아 본격적인 1/4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매력도가 좀 더 부각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수급주체로 부각되고 있는 외국인의 매수세도 선도주의 지위를 탄탄하게 해주는 주요 요인인 것으로 판단했다.

삼성전자는 오늘 장 시작 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가이드라인(연결기준)을 제시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실적 예상치는 매출이 36조5690억원, 영업이익이 4조2490억원정도다. 이대로라면 지난해 3분기를 약간 웃돌 것으로 예상돼 사상최대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어느 정도 충족시킬 것인가가 전체 시장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발견되는 특이 현상 중 하나가 주도주들의 선전에도 불구, 대다수 종목들은 위축된 양상이고 특히 코스닥의 경우 약세를 보이는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의 매수세도 주도주에만 쏠리는 현상이어서 비주도주와 주도주간의 격차가 상당히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종목 차별화에 대응하는 방법에 대해 투자자들의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주도주를 따라 갈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해 고민이 높아질 수 있으나 소외주로 관심을 가져가기보다는 주도주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IT와 자동차업종의 상승 논리가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구조조정 효과였다면, 최근과 향후의 상승논리는 수요 회복 측면에서 접근해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주가 차별화 현상은 상승추세를 형성하기 위한 진통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신영증권은 이러한 차별화는 경제위기를 벗어나고 있는 조짐이라고 분석했다. 겨우내 얼음이 얼어 있다가 따뜻한 기온에 의해 얼음이 녹기 시작할 때 안전사고가 많이 나듯 위기탈출 국면에서 회복국면으로 접어들 때 쓰러지는 기업이 늘어난다는 지적이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일부 한계기업의 퇴출소식이 전해지고 있고 유가증권 시장에서 건설사나 조선사 등의 구조조정 이슈가 부각되는 것도 이런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원래 증시가 상승추세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실적을 수반하는 우량주가 전체 증시를 견인하는 모습이 나타나야 한다고 신영증권은 주장했다. 특히 1700선 이상에서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조정)을 통해 주변주를 처분하고 핵심주로 이동하는 과정이 나타나면서 차별화 양상이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결과적으로 주도주와 비주도주의 차별화는 상승추세를 형성하기 위한 진통이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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