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사고 당일 北함정 출몰 가능성' 시사

김성현,정진우 기자 2010.04.05 17:13
글자크기
군 당국이 "지난달 26일을 전후해 북한 반잠수정 중 미식별된 것이 일부 있다"고 밝혀 천안함 사고 당일 북한군 함정이 출몰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방부는 "북한 서해 모 기지에서 운용 중인 반잠수정은 지난해 12월말 동계 결빙에 대비해 시설 내부로 이동한 뒤 최근 실외에서 최초로 식별됐다"며 "현재까지도 동일 장소에서 계속 식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합동참모본부 이기식 정보작전처장은 반잠수정이 식별된 시점에 대해 "(사고 당일인)지난달 26일 전후"라며 "그 전후로 일부 미식별된 것이 있었다"고 말해 북한 함정이 사고 당일 인근 해역에 출몰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김학송 국회 국방위원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23일과 27일 사이에 출항한 북한 상어급 잠수함 2대 중 1대의 항로가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혀 북한 함정이 천안함 침몰과 관련됐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앞서 김태영 국방장관도 지난 2일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지난달 24일부터 27일 사이에 북한의 군항 3곳 중 한 곳에서 잠수정 2척이 확실히 보이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국방부는 다만 "반잠수정은 (천안함 침몰)당시 파고 2.5~3m, 풍속 20KTS 등을 고려할 때 운항이 매우 곤란한 조건이었다"며 "자세한 내용은 군의 정보 능력이 노출될 우려가 있는 만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또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된 누수 의혹에 대해서도 "2008년 8월2일부터 10월20일까지 '창정비'를 실시했고 지난해(1204건)와 올해(65건) 수시 정비를 실시했으나 선체 누수로 인한 수리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해군은 지난해 천안함의 추진축 베어링과 디젤엔진 노즐, 발전기 양륙 검사 등 1204차례, 올해에는 항해 레이더 송수신 장비, 발전기 회로 등을 정비하는 등 65차례 수시 정비를 실시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세부 정비 내역에 대해서는 "함정의 무장과 제원 및 성능이 노출될 수 있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군 당국은 천안함 침몰 원인 중 하나로 제기된 '사출형 기뢰(CAPTOR Mine: Capsule Torpedo Mine)'설에 대해서도 "사고 해역에서는 수심 등을 고려할 때 사출형 기뢰를 사용하기에 적절치 않다"고 부인했다.

이날 미군은 천안함 인양작업과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인양 전문기술 자문팀'과 '
해난사고 원인분석 전문팀'을 지원키로 했다. 한미 양국 군 수뇌부는 합동참모본부 지휘부 회의실에서 한미 군 고위급 협조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에 합의했다.

합참 이기식 정보작전처장은 "현재 해군과 민간업체들은 인양작전에 필요한 모든 기술이나 장비를 모두 갖추고 있다"며 "미군 측의 크레인 계산법 등 노하우를 서로 비교해가면서 상호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미군은 인양작전 관련 분석 프로그램과 잔해수거 및 실종자 탐색을 위한 심해탐사를 지원키로 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