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생수사업 확대…'제주워터' 일반 판매처 늘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0.04.06 08:30
글자크기

스타벅스 등 커피전문점서 판매하기 시작..."프리미엄 시장 공략"

한진 (19,590원 ▼20 -0.10%)그룹이 본격적으로 생수(生水) 사업 확대에 나섰다. 그 동안 인터넷과 전화 주문 등으로 판매해왔던 생수를 일반 소비자들이 접근하기 쉬운 커피전문점에서도 팔기 시작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의 계열사인 한국공항 (72,400원 ▼1,000 -1.36%)은 지난달 22일부터 '제주퓨어워터(사진)'를 커피전문점 스타벅스 약 300개 매장에서 팔고 있다. 또 대한항공 (22,650원 ▼100 -0.44%) 서소문 빌딩 1층에 위치한 커피전문점 탐앤탐스 매장에서도 330㎖짜리를 제공하고 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이자 프리미엄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스타벅스가 제주퓨어워터의 이미지와 맞는다고 생각해 생수를 공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탐앤탐스의 경우 대한항공 신용협동조합에서 운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제주워터를 소개하는 차원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진그룹, 생수사업 확대…'제주워터' 일반 판매처 늘려


한국공항은 지난 1984년부터 제주 서귀포시에서 생수(제주광천수)를 생산했으나 제주도가 물이나 흙 등의 외부 반출을 규제해 기내 승객용으로만 대한항공에 월 3000톤가량을 생산했다.

일반 시중에 판매할 경우 생산량을 늘리는 게 불가피하고 제주도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제주도의회는 특별법을 통해 제주광천수의 시중 판매를 금지했다.



하지만 한진그룹은 일반 시판을 위해 제주도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벌여 2006년 승소했다. 이후 '제주퓨어워터'란 이름으로 바꿔 2008년부터 홈페이지와 전화 주문으로 일반 고객 대상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그동안 인터넷 판매 등으로만 판매처를 한정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제주워터의 판매처 확대는 한진그룹의 생수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반 생수가 아닌 '에비앙'(330㎖ · 1300원)과 비슷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실제 스타벅스와 탐앤탐스 판매가격은 에비앙과 같은 가격인 1300원으로 일반 생수보다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홈페이지 판매가도 1.5ℓ 12병 한 박스를 1만5000원에, 500㎖와 330㎖는 24병 한 박스를 각각 1만8000원과 1만6000원이다.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한국공항은 인터넷 주문 시 1000원당 스카이 포인트 1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1000포인트는 대한항공 500마일리지로 전환이 가능하다. 또 같은 용량의 제품을 12박스 이상 주문하면 5%, 20박스 이상 주문하면 10% 할인해 준다.

한진그룹 측은 일단 제주퓨어워터의 판매 확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제주워터의 월 생산량이 여전히 3000톤으로 제한돼 있고, 상당량은 대한항공 기내에서 소비돼 일반 시중에 판매되는 물량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향후 일반 매장 판매 확대 계획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생수 시장은 연간 4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 생수시장 점유율 1위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생산해 농심이 판매하고 있는 제주삼다수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