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실종자 가족 "함체 내부 온전히 보전해야"

평택(경기)=김훈남 기자 2010.04.0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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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장병과 실종자 가족의 만남도 요구…심리적 안정 위해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에 머물고 있는 천안함 침몰 사건 실종자 가족들이 사고현장에서 진행 중인 인양작업에 대해 함체 내부 상태를 온전히 보전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정국 천안함 실종자 가족 협의회 대표는 5일 오전 해군 2함대 사령부에 위치한 임시보도본부에서 정례브리핑을 갖고 "함체 인양 시 위험물질의 2차 폭발, 해류유입 등 내부의 상태를 변하게 할 수 있는 요인을 방지해 달라"고 당국에 주문했다.



이씨는 "내부 상태유지는 진상규명에 있어 가족들이 매우 중하게 생각하는 사안"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다른 요구사항으로는 인양작업에 투입되는 인원의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유의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인양작업과 별개로 생존 장병들과 유족 및 실종자 가족들의 만남도 주문했다.



이정국 씨는 "처음 당국에 생존 장병과의 만남을 요청했을 때 생존 장병 소수와 실종자 가족 대표단과의 면담만 가능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면서 "가족들이 생존 장병을 만나려 하는 것은 사고 원인이나 정황을 캐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바다 속에 가족을 두고 있는 부모들을 위로하기 위해 가족이 얼마나 멋진 해군이었는지 동료들에게 설명을 듣고 싶은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변호사, 심리치료사가 참석해도 좋고 가족 대표들도 빠지겠다. 군 관계자를 제외한 만남을 주선해 달라"고 말했다.

이외에 지난 31일 첫 기자회견 당시 요구한바 있는 구조작업과 관련한 자료를 제공해 줄 것을 재차 요구했다.


한편 이씨는 "현재 해군 2함대 사령부 임시 숙소에는 실종자 가족 200여명이 모여 있으며 스트레스성 질환이나 우울증같은 증세가 많이 줄었다.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고 있는 듯하다"며 가족들의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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