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천안함 수색 중단 "군에서 먼저 제안, 강요는 없어"

평택(경기)=김훈남 기자 2010.04.0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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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사건의 실종자 가족들이 "수색 작업 중단은 군과 협의 후 결정한 사안"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군이 먼저 제안하긴 했으나 강요는 없었고 현장에 있는 가족들과 협의를 거쳐 내린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이정국 천안함 실종자 가족 협의회 대표는 5일 해군2함대 사령부의 임시보도본부에서 브리핑 후 질의응답에서 "군이 수색작업 중단 제안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씨는 구조현장 참관단의 증언을 인용, "수색을 하고 나온 잠수사 들이 '선실 내부에 진입이 어렵다'는 보고를 했다"며 "수색작업이 매우 어렵다는 생각에 중단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라 말했다.

다음은 이정국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지금 실종자 가족들은 몇명이나 해군 2함대 사령부에 모여있나.
▶어제 주말을 맞아 500여분이 임시 숙소를 왔다 가셨고 지금은 한 200여분의 가족들이 머물고 있다.

- 머물고 있는 가족들의 건강문제는.
▶여기 모여있기 힘든 분들은 집으로 돌아가시게끔 했다. 남아있는 가족들 가운데 스트레스성 장애나 우울증 등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이 줄었다. 건강에 크게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없다.

- 천안함 생존자 가족과 연락을 하고 하나.
▶일부 가족들이 몇 번 연락을 했으나 원활치 못하다. 전화를 안 받는 건 아닌데 정황을 물어보는 것이 실종자 가족으로서도 조심스럽다.


- 고 남기훈 상사의 사망 추정시간을 군에서 설명해줬는가.
▶정확히는 알 수 없다. 이동 중에 군 측에서 간단히 전해 들었는데 (남 상사의) 목 부위의 상처가 치명상일 수도 있다는 소릴 들었다. 그러나 (직접사인 등) 정확한 것은 부검을 해봐야 안다.

- 남 상사의 시신을 부검할 계획은 있나.
▶사안이 민감하다. 부검을 요청하는 것은 군의 사고 처리과정을 못 믿기때문이지만 가족들이 요구하는 것은 구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가 이다. 부검은 논의를 해봐야하고 남상사의 유족들이 궁금하거나 의심스러워하면 대표단 명의로 요청할 것이다.

- 교신일지를 포함해 사건 자료를 요청했는데 받은 것 있나.
▶공식적으로 받은 것은 없다. 해군참모총장 방문 당시 이 사안을 요청하고 "최대한 협조한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러나 다른 군관계자는 민간에게 자료를 제공하는 전례를 만들면 곤란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우리는 해군참모총장의 약속을 믿고 기다리겠다.

- 수색 중단 관련해서 군이 먼저 제안했다는 소리가 있는데.
▶사실 관계로만 보면 군에서 제안한 것이 맞다. 그러나 강요는 없었고 상호 협의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다. 당시 현장에 나가있는 가족 대표에 따르면 수색작업을 벌이는 잠수사가 올라와 "선실쪽으로 손이 안들어간다"는 보고를 했다. 산소통 등 장비를 가지고 들어가야 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에 논의를 했고 수색 중단으로 가닥을 잡았다.

-함미부근을 먼저 인양해달라고 요청했다는데.
▶그런것없다. 우리는 인양인력의 안전과 내부상태 보전만 요구했다.

-인양작업이 최대 1~2달로 예상을 되는데. 끝날 때까지 남아있을 것인가
- 대표단은 인양작업이 끝날 때까지 남아 있어야하고 인양작업을 보는 참관단 역시 유지할 것이다. 가족들은 대략 20일 정도로 얘상한다.

- 남 상사 장례, 미룬 것은 변화가 있나
▶이 것은 유족들이 요청한 것이다. 아마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 선체인양을 마친 후 장례 논의하는 것인가.
▶첫 발표당시 (46명이 돌아오면 장례절차를 논의하겠다는) 표현이 모호했다. 가족들도 유실된 희생자가 있을 것이란 생각은 하고 있다. 인양이 완료되고 내부 수색잡업이 마무리되고 구조작업에 대한 의문 사항이 해결되면 장례 및 이후 절차를 논의할 것이다. 무리한 요구는 하지 않는다.

- 민군 합동조사단에 참관인 자격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요청은 했나.
▶4일 해군 2함대 사령부 관계자에 요청했다. 답은 아직 없다.

- 오늘 돌아온 참관단 5명은 다시 백령도로 돌아가는가.
▶돌아오는 5명은 인양작업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돌아온 것이다. 다시 인양현장으로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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