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모르는 분야를 컨설팅하는 것은 죄악

김갑용 이타창업연구소 소장 2010.04.0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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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문가에게 컨설팅을 받고 생맥주 전문점을 창업을 했다가 실패한 사례가 있다. 1호점을 시작으로 프랜차이즈로 발전시켜나간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힘차가 시작을 했다.

결과는 참패다. 많은 돈을 투자하고 시작한 사업이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실패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비전문가로부터 받은 컨설팅이다.



생맥주전문점을 창업하고 장기적으로 프랜차이즈화 하려면 우선 생맥주전문점 운영이나 창업 혹은 프랜차이즈 경험이 있는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것이 성공을 보장해 주지는 않지만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해결책을 제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수많은 창업전문가들 중에서 누가 어느 분야에 전문가인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곳은 없다.



여기서 잠깐 창업컨설팅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자. 창업컨설팅을 하는 사람들은 크게 2가지로 나눈다. 현장 경험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여기서 현장 경험을 직접 경험을 말한다.

현장 경험이 있는 경우는 자기 분야가 아니면 꺼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현장 경험이 없는 경우는 다방면으로 얕은 지식은 풍부하지만 이를 가지고 컨설팅을 하기에는 부족하다. 이런 경우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한다.

컨설턴트가 창업자의 성공을 담보하기는 어렵다. 그 이유는 창업의 성공은 창업자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언을 해주고 방향을 제시해 주는 이가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하면 결과는 뻔하다. 자신이 없는 분야에는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컨설턴트의 기본 양심이다.


창업시장의 컨설팅은 충분한 경험과 지식이 없어도 통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창업에는 공인된 성공 공식이나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창업자를 중심으로 한 수많은 요소들의 복합적인 작용으로 결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창업자는 창업컨설팅을 받을 때 이런 요소를 고려하지 않는다. 성공에 대한 목마름이 강하기 때문에 이른바 유명세가 강한 컨설턴트를 우선적으로 선택하기 마련이다.

이는 분명히 수정되어야 할 관행이다. 박지성 선수에게는 축구, 이승엽 선수에게는 야구 그리고 피겨스케이팅은 김연아 선수에게 컨설팅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모든 스포츠를 최근 상종가를 치고 있는 김연아 선수에게 자문을 구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잘못된 시작으로 생맥주 전문점을 창업하고 매출이 부진한 시점에서 잠시 나와 미팅을 한 적이 있다. 나는 당시 상항에서 최선의 방향을 제시했다. 그러나 내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컨설턴트에 대한 불신감이었다. 결국 이 점포는 수억원의 손실을 보고 매각을 하고 말았다.

잘잘못을 따지고 들자는 얘기가 아니다. 컨설팅을 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 각각이 지켜야 할 기본적인 소양이 부족한데서 기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자영업시장의 안정과 활성화를 위해 수많은 돈을 쓴다.

비용대비 효과는 크지 않다. 대학원에서는 전문가를 육성하고 수많은 컨설턴트들은 각각의 방식으로 컨설팅을 하고 있다. 컨설팅 받는 이들의 소양보다는 컨설팅을 제공하는 이들의 의식을 바꾸는 것이 빠르다.

가능하면 제도적으로 컨설팅을 하는 이들에게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분야를 명기하고 이를 공개하는 것도 제도 마련도 검토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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