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제 38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실종 장병에 대한 구조작업과 침몰 원인에 대한 진상 규명이 기대만큼 신속하게 진전되지 않아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정부와 군은 국민들의 이런 심정을 잘 알기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철저히 진상을 규명할 것이다"며 "섣부른 예단과 막연한 예측이 아니라 과학적이고 종합적으로 엄정한 사실과 확실한 증거에 의해 원인이 밝혀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G20 정상회의 의장국이며 6자회담의 당사국이기도 하다"며 "우리가 이 어려움을 의연하고 당당하게 극복할 때, 세계는 대한민국을 더욱 신뢰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구조작업 중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의 명복을 빈다며 "당신이 그토록 사랑하던 대한민국은 당신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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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제2의, 제3의 한주호 준위가 우리 군에 많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그러한 참 군인이 있기 때문에, 어떠한 안보 위협이 있다 해도 우리 국민은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사랑하는 남편과 아버지를 떠나보낸 그 가족에게 거듭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그 어느 때보다도 군에 대한 사랑과 격려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지난 주말 천안함에 근무하던 남기훈 상사가 발견됐다"며 "설마하던 일이 현실로 다가왔을 때 그 실망과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충격 속에서도 실종자 가족들은 구조와 수색작업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자신들과 똑같은 슬픔을 겪을 지 모를 다른 가족들을 생각하며 내린, 아픈 결단임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의 끈을 결코 놓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