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코앞인데 여야 공천 속앓이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0.04.0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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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잡음…민주당 등 야권 연대 협상 난항

6·2 지방선거를 2달 앞두고 여야가 공천 잡음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서울시장 경선 후보 압축 문제로, 민주당 등 야당은 야권연대협상 좌초 위기로 곤혹스럽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주말인 3, 4일 서울시장 경선 후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공심위는 이번 여론조사와 후보 면접 결과 등을 토대로 오는 7일 회의에서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할 방침이다. 여론조사 대상에 오른 오세훈 현 서울시장을 비롯해 김충환 나경원 원희룡 의원 가운데 1명이 탈락할 것으로 보인다.



당 공심위는 이렇게 압축된 3명의 후보를 두고 오는 29일 경선을 치를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 침몰 사고 등으로 일정이 늦어졌지만 4월 말에는 경선을 치뤄야 한다는 판단이다.

친박(친박근혜)계 김충환 의원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경선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하는 것은 친박 후보를 배제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아니냐는 주장이다. 김 의원은 "공심위에 여론조사를 1주일 유예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묵살됐다"며 "오 시장은 공식적으로 출마선언도 하지 않은 상태고 토론회를 통한 정책 홍보 기회조차 없이 갑자기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하겠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야권 사정은 더 복잡하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등 야4당은 지난 1일 협상에서 이달 15일 전에 협상을 마무리하기로 하고 오는 6, 9일 막판 담판을 벌이기로 했지만 전망은 여전히 밝지 않다.

민주당은 협상 대표를 윤호중 수석사무부총장에서 김민석 최고위원으로 한 체급 올려 돌파구 마련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김 최고위원 투입은 사실상 마지막 협상카드"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대 관건인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 룰을 두고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또 연합 공천 차원에서 기초단체장 선거를 다른 야당에 양보하기로 한 데 대한 민주당 내부 반발 기류도 거세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민주노동당 안동섭 후보는 이달 12일까지 민주당이 야권 연대 합의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중대 결심을 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민주당 '텃밭'인 전북도지사 경선도 파행 위기를 맞고 있다. 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지난 1일 정균환, 유종일 예비후보는 김완주 현 도지사의 후보 부적격 사유에 대한 중앙당 조사가 미흡하다며 경선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정 예비후보는 경선 후보 자격 재심을 요구하며 재심이 마무리될 때까지 전북도지사 후보 경선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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