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당국자 "천안함, 北 개입정황 파악안돼"

머니투데이 채원배 기자, 정진우 기자, 정영일 기자 2010.04.0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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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시점 26일밤 9시22분 거의 확실

정부는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해 북한의 개입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고 발생 시점에 대해서는 26일 밤 9시22분으로 최종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4일 "사고 당시 상황을 점검한 결과 아직까지 북한이 직접 개입한 정황을 파악한 것이 없다"며 "그러나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북한 반잠수정 침범 가능성에 대해서는 "활동한 흔적을 찾지 못했다"며 "(반잠수정이) 레이더에 나타나지 않으므로 가능성을 열어놓고 보고 있지만 그날 파도나 바람의 세기를 봐서 활동하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발생 시점과 관련 이 당국자는 "침몰 천안함과 해군2함대 사이의 교신내용을 확인한 결과 사고 당일(지난달 26일) 오후 9시 22분 이전에 천안함과 관련한 이상 보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또 "(배가) 22분에 갈라진 것에 대해서는 거의 확신을 갖고 있다"며 "지진파도 거의 일치하고 TOD(열상감지장치) 관측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15분에서 22분 사이 7분 동안 사전에 이상 징후가 있었느냐 하는 것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동영상을 봤을 때 군복을 안 입은 사람도 있고 일부는 청소를 하고 있고 해서 22분 이전이 아주 긴박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추론하고 있다"며 "합동조사단에서 이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승조원 한명이 여자친구와 통화 중에 9시16분 '비상상황'이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이 승조원의 어머니와 20분 이후에 통화한 증언과 보도가 있어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당국자는 국방부에서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교신기록 내역에 대해서는 "교신기록은 천안함과 2함대 사령부 뿐만 아니라 2함대사령부 소속 모든 배와 교신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천안함과 관련된 부분은 많지 않다"며 "특히 22분 이전에 특기할 만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또 인천해양경찰서에서 해양경찰청과 해군에 띄운 상황보고서 1보와 2보의 위치가 다른 이유에 대해서는 "전파과정에서 오기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해군2함대사령부에서는 최초 상황보고 전파를 군경 직통전화로 '37-55N, 124-36E'로 통보했으나 인천해경에서 이를 보고서로 작성하는 과정에서 '37-50N, 124-36E'로 잘못 기록해 전파했고 이후 상황보고서 2보에서는 정확한 위치를 다시 확인해 정정 전파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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