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기아차, 순차입금 2조 줄었다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10.04.05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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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실적 호전으로 재무구조 큰폭 개선…부채비율 169.1%→129.7%

기아차 (103,800원 ▲600 +0.58%)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데 힘입어 순차입금이 2조원 가까이 줄어드는 등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도 긍정적이어서 판매확대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4일 기아차가 제출한 제66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기아차의 부채비율은 젼년 169.1%에서 129.7%로 39.4%포인트 낮아졌다. 기아차의 유동성은 전년도 1조168억원에서 1조9120억원으로 8951억원 증가했다. 여기에 지분법적용투자주식까지 늘어나면서 자본총계는 1조6351억원 많아졌지만 부채는 1457억원 감소했다.



차입금은 4조5604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조728억원 감소했다. 특히 기업어음, 단기한도대출 등 단기차입금이 1조2075억원이나 감소해 단기차입금 비중은 전년 23%에서 2%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뺀 것)은 2008년 말에 비해 2조원 가까이 감소해 경영상 부담을 크게 덜었다.



이처럼 재무구조가 개선된 것은 판매가 늘면서 현금흐름이 좋아졌기 때문.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조5000억원 정도로 전년에 비해 3배가 늘었다. 반면 투자는 1조2000억원 정도로 5000억원 가량 감소, 그만큼 부채 상환여력이 생긴 셈이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영업활동으로 현금이 많아져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선순환구조를 보이고 있다”며 “조지아공장 완공 등으로 대규모 설비투자도 당분간 없어 차입금은 더 줄 수 있고 신용등급 향상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가 올 1분기 지난해보다 68.7% 늘어난 47만5000여대를 판매하는 등 실적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전망도 밝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차들이 잇따라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특히 K7, 쏘렌토R 등 상대적으로 비싼 차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기아차는 지난해 매출액 18조4157억원, 영업이익 1조1445억원, 당기순이익 1조4503억원을 각각 기록해 모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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