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상황일지, 최초보고 9시15분" 파장

머니투데이 김성현 기자 2010.04.0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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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이 천안함 침몰사고 당일 최초 상황보고를 받은 것은 당초 발표와 달리 9시15분인 것으로 드러났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MBC는 3일 자체 입수한 사고 당일 상황일지를 근거로 "천안함 소속 2함대사령부가 9시15분 최초 상황을 해군작전사령부에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MBC는 또 "이는 함대사령부가 천안함과 관련한 어떤 상황을 파악했다는 것"이라며 "함대사령관과 작전처장이 직접 통화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9시16분 백령도에 있는 방공 33진지에서 폭음을 감지한 보고도 상황일지에 적혀 있다"며 "9시20분 백령도 해안초병이 폭발을 들었다고 보고하고 백령도 지진관측소는 9시21분에 규모 1.5의 지진파를 탐지했다고 기록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차 충격이 있은 뒤 6~7분 뒤 2차 충격이 있었고 이 2차 충격으로 천안함은 두 동강이 나 3분 만에 완전히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9시22분에는 KNTDS(한국형 해군전술 지휘통제체계) 위에서 천안함이 사라지기 시작하고 해상작전 위성통신체계에서도 천안함의 신호가 두절됐다"며 "상황일지에 따르면 밤 9시45분에 해군 작전사령부에서 합동참모본부로 관련 상황을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들은 "처음 듣는 내용이어서 알 수 없다"며 특별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군 당국은 지난 1일 사고시각을 9시22분으로 발표했으나 이보다 앞선 지난달 28일 해경 군 발표보다 7분이 빠른 9시15분을 사고시각으로 발표했다, 실종된 차모 하사의 여자친구도 30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다 9시16분쯤 연락이 끊어졌다"고 증언했다. 이 때문에 9시15~22분 사이 7분 가량의 정황을 놓고 의혹이 증폭됐다. 하지만 군은 지난 1일 이례적으로 각종 의혹을 적극 해명하면서도 "많은 것이 작전내용"이라며 교신일지 기록 공개는 끝내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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