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 절망으로…비통한 천안함 실종자 가족

평택(경기)=김훈남 기자 2010.04.0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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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고 믿으니까 참고 기다려", "좀 더 마음이 지치기 전에 돌아와"(2일 실종자 가족)

지난 밤 계속되는 악조건 속에도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천안함 침몰 사건 실종자 가족들에게 남기훈 상사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속이 전해지며 실종자 가족들은 비통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

3일 휴일을 맞아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에 머물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을 찾아온 친지들은 "(남 상사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다른 실종자 가족들도 오열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실종자 가족은 "비통하다. 심지어 시신이라도 찾은 것을 부럽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해 실종자 가족들의 비통한 심경과 지친 심신을 짐작케 했다.

이정국 실종자 가족 협의회 대표역시 남상사의 유고를 전하는 자리에서 "소식을 듣고 주저앉은 가족도 있고 사령부 내 가족들 분위기는 침통하다"고 전했다.



이씨는 이어 "앞으로 이런 일이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마음이 무겁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백령도 현장에서 수색·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해군 해난구조대 대원(SSU) 송하봉, 석규주 중사는 이날 오후 6시10분 침몰한 천안함 함미 원·중사 식당에서 사망한 남기훈 상사의 시신을 발견, 인양했다.

두 사람에 따르면 발견당시 남 상사는 전투복 상의와 내복 하의를 입고 있었으며 시신에는 훼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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