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인양업체 백령도 도착‥5일 본격 인양작업 착수

백령도(인천)=류철호 기자, 국방부=김성현 기자 2010.04.0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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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사고해역서 실종자 구조작업 실시

'천안함' 인양작업에 투입될 민간 해상크레인 업체의 잠수요원들이 3일 오후 백령도에 도착했다. 이들은 4일 침몰된 함체와 해역 상황을 파악한 뒤 빠르면 5일부터 본격적으로 인양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3일 낮 12시쯤 용기포구에 도착한 인양업체 관계자들은 '해양개발수중' 소속 17명, '88수중' 소속 17명 등 모두 34명이다. 이들 대부분은 해군 해난구조대(SSU)나 해군 특수전여단(UDT) 출신으로 10~20년의 경력을 가진 전문 잠수요원들이다.



잠수사들은 본격적인 인양작업에 앞서 4일 침몰해역에 입수해 함수와 함미 상황을 조사할 예정이다. 인양이 시작되면 함미 쪽은 88수중 요원들과 2200t급 크레인이, 함수 쪽은 해양개발수중 소속 잠수사들과 3200t급 크레인이 투입된다.

이에 따라 전날 2200t급 해상크레인 '삼아2200호'가 사고해역 인근인 소청도에 도착한데 이어 거제도에서 출발한 3200t급 해상크레인이 4일이나 5일쯤 현장에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업체 관계자들은 기상여건이 양호할 경우 한 달 안에 인양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체 측은 이달에 유속이 느려지는 '조금'이 격주 간으로 두 차례 있어 짧게는 10~12일, 길게는 14일가량 수중작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양개발수중 김동길(65) 이사는 "인양작업을 위한 선반이 오후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내일 작업 준비를 마치고 빠르면 5일 오전부터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88수중 이청관(70) 전무는 "기상여건을 고려해 4일 사고해역에 잠수사를 투입, 정확한 상황을 파악한 뒤 본격적인 인양 계획을 세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군은 '천안함' 침몰해역에서 정조시간대인 오전 11시 1차 수색작업에 나섰으나 파고가 높아 잠시 철수했다 오전 11시50분부터 수중수색작업을 재개했다. 군은 침몰해역의 파고가 2m가량으로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함수와 함미에 연결된 안내줄을 이용해 함체 내부 진입을 계속 시도할 계획이다.


군은 이날 함미 부분에 35개조 70명, 함수 부분에 26개조 52명의 잠수요원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정조시간대인 오후 5시와 오후 11시에도 수색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군은 해병대원 500여명을 사고해역 해안과 해상에 투입해 유류물 수색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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