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일자리 증가 본격화됐나

뉴욕=강호병특파원 2010.04.0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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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3월 민간 11만4000명 증가..센서스 영향 작아

미국에서 27개월만에 일자리가 늘기 시작했다. 총량 수치는 기대에 못미쳤으나 센서스 등 일시적 요인 영향이 생각보다 적은 것이 퍽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2일(뉴욕 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3월 비농업 근로자수(페이롤)는 16만2000명 늘어나 2007년 3월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0 센서스에 의한 임시직 고용 4만8000명을 제외하면 11만4000명 증가했다. 3월 실업률은 9.7%에서 3개월째 변함없었다.



1월 비농업고용은 2만6000명 감소에서 1만4000명 증가로 상향조정됐다. 3만6000여명 감소로 잠정 발표됐던 2월 수치는 1만4000명 감소로 하향 수정됐다. 위기후 수치상으로 월간 고용이 는 것은 지난해 11월, 올 1월에 이어 세번째다.

◇"환영할 만한 수치" =3월 비농업 근로자 증가 총량치는 전문가 기대치를 밑돈다. 블룸버그, 마켓워치 등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당초 이코노미스트들은 이수치가 2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점쳤다.



그러나 규모나 내용면에서 일자리 증가의 시작으로 판단하기에 충분하다는 시각이다. PNC 파이낸셜 서비스그룹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대단한 수치는 아니나 환영할만 하다"며 "민간부문 고용증가의 시작을 의미하며 향후 경기회복을 뒷받침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웰스파고 증권 존 실비아 수석이코노미스트도 "3월 고용증가는 완만한 경기회복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토쿄 미쓰비시 UFJ 뉴욕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크리스 럽키는 "높이 평가할 만한 수치"라며 "1년전에는 아주 상상할 수 없었던 궤도에 경제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센서스 요인 생각보다 작아" =이코노미스트들은 3월 늘 것으로 기대한 일자리 20만개중 절반이 센서스 고용이 차지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로 센서스 고용비중은 40.6%에 머물렀다.

민간부문 근로자는 12만3000명 늘었다. 제조업은 물론 서비스업과 건설업에서도 일자리가 늘었다. 광공업에서는 4만1000개로 2007년 3월이후 첫 증가세를 기록했다. 제조업에서는 1만7000개의 일자리가, 건설업에서는 1만5000개가, 서비스업에서는 12만1000개의 일자리가 늘었다. 제조업 일자리 증가는 3개월째 지속된 것이다. 건설업 증가는 2월 폭설로 연기된 프로젝트가 재개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속적 경기회복에 자극을 받아 기업체가 고용을 늘리기 시작했다는 뜻으로 향후 경제와 증시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이중침체(더블 딥) 우려가 약화되는 가운데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출구전략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소비심리도 보다 개선될 전망이다.

아직 실업률이 여전히 9.7%로 높은 것은 부담이다. 3월 경제활동인구는 39만8000명 늘어난 1억5390만명을 기록했다. 실업자는 지난달 13만4000여명 증가한 1500만명에 달했다. 또 1500만명 실업자중 44.1%인 650만명이 6개월이상 직업을 찾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취업통계는 근로자 가정과 기업체 샘플조사를 통해 별도로 추정되기 때문에 일자리 통계와 차이가 있다.

그러나 고용증가가 시작된 만큼 실업률도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 미국 노동 생산성이 전년동기대비 6.9% 증가했다. 주문과 생산이 늘어난데 대응해 인력을 늘리기 않았기 때문에 생긴 현상인데 다시 증원하지 않으면 지탱불가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3월 근로시간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2월 폭설로 0.6% 줄었던 근로시간은 3월 전월대비 0.7% 늘었다. 평균 주간 근로시간은 33.9시간에서 34시간으로 늘었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달보다 2센트(0.1%) 낮은 22달러47센트에 머물렀다. 근로시간이 는데 비례해 임금이 높아지지 않은 탓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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