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사회공헌사무국 김준원 국장도 이날의 기억을 잊을 수 없었다. 광주를 연고로 하는 팀이 우승해서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기아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깨지지 않아서다.
김준원 국장은 "기아타이거즈가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차지하는 유무형의 존재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며 "사회공헌사무국에선 기아를 후원하는 게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길이란 생각으로 열심히 응원했다"고 말했다.
↑ 광주은행 사회공헌사무국 직원들. 왼쪽에서 네번째가 김준원 국장.(사진: 광주은행)
송 행장은 취임과 동시에 고객중심의 사업부제로 조직을 개편했다. 사회공헌사무국도 이때 생겼다. 이유는 단순했다. 앞으로 광주은행을 사회적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것.
김준원 국장은 송 행장의 지시로 사무국이 만들어지자마자 행내 핵심 인력들을 모았다. 본부부서와 영업점에서 일 잘한다는 직원들을 데려와 광주은행이 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분석했다. 광주은행이 사회적 가치나 공공의 이익에 기여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메뉴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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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 직원들은 우선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인식을 크게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모든 시스템과 행동방침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시장 지향적 관점에서 의사결정을 하도록 했다. 기존에 자선활동에 머무르던 인식을 비즈니스 활동으로 바꿨다. 또 자선기관이라 칭했던 본인들의 지위도 사회투자자로 변경했다.
이후 은행의 자원을 활용한 창의적 활동과 윤리적 측면을 강화해 사회공헌 활동 백서를 발간했다. 아울러 광주·전남에서 사회공헌 부문을 놓고 봤을 때 가장 모범적인 은행이 되자는 비전을 수립했다.
그는 광주은행에 있는 31개에 이르는 자원봉사단 지원도 하고 있다. 연간 자원봉사 참여인원은 6000여 명에 이른다. 모든 직원이 1년에 평균 4회 정도 자원봉사 활동에 나선다는 이야기다. 연간 자원봉사 시간은 2만4132시간으로 1인당 17시간이다.
사회공헌사무국이 진두지휘하는 분야는 △사회복지 △지역사회 △문화예술 △학술교육 △체육진흥 △환경보전 등 크게 6개다. 지원 규모에 있어서도 지역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학술·교육에 40억 원, 문화·예술·스포츠에 15억7000만원, 환경엔 6000만 원, 지역사회엔 11억 원을 투자하는 등 총 67억3000만원을 지원했다.
김준원 국장은 "사무국이 만들어지고 지난해까지 1년6개월 동안 광주은행하면 '사회적 기업'이란 생각이 들도록 여러 가지 전략을 수립하고 연구했다"며 "지금은 지역민들이 광주은행하면 지역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