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상태 '호전'‥'천안함' 수색작업 원활히 진행

백령도(인천)=류철호 기자 2010.04.0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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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끌이 어선 10척 수색작업 투입…3일 '사리'기간 끝나 수색작업 본격화할 듯

'천안함' 침몰 8일째를 맞은 2일 군은 기상상태가 호전됨에 따라 전날 악천후로 백령도 인근 해역으로 피항시켰던 군 함정들을 다시 사고해역에 투입하고 해난구조대(SSU)와 해군특수전(UDT) 요원 100여명을 투입, 수색작업을 재개했다.

군은 이날 오전 10시40분쯤부터 1시간가량 함미·함수 침몰지점에 20여명의 잠수요원들을 투입해 수중수색작업을 벌였으나 함체 내부에 진입하는데 실패했다. 군은 정조시간인 오후 5시부터 함수 부분 24개조 48명, 함미 부분 27개조 54명을 각각 투입해 다시 수색작업에 나설 방침으로 신속한 수색을 위해 함체에 잠수요원 인도용 밧줄을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군은 이날 두 척의 배가 한 틀의 대형 그물로 바다 저층을 끌어 조업하는 어선인 '쌍끌이' 어선 10척을 백령도와 대청도 인근 해역에 투입, 부유물과 수중에 있는 실종자나 유류품 인양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 어선은 선체에 수백미터에 달하는 와이어를 각각 연결한 뒤 저인망 그물로 이어 100m가 넘는 해저 밑바닥을 훑는 방식으로 사고해역 반경 5∼10㎞를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사고해역에는 감압챔버와 수색헬기 등을 갖춘 미군 상륙함인 '하퍼스페리'도 투입돼 수색작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해병대원 500명과 해경 함정 50여척도 이날 오전부터 각각 백령도 해안와 서해상 일대에서 부유물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사고해역의 파고가 1.5~2m, 유속은 2노트 이상으로 완벽한 기상조건은 아니지만 신속한 실종자 구조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이날 마지막 정조시간대인 오후 11시에도 수색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함체 인양을 위해 투입된 2200t급 민간해상크레인 '삼아2200호'도 이르면 이날 밤 사고해역에 도착해 3일부터 본격적인 인양준비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실종자 가족 대표단 10명은 이날 오후 3000t급 구조선인 '광양함'에 도착해 수색작업을 참관하고 있으며 나머지 실종자 가족들도 이날 오후 8시쯤 1200t급 초계함인 '부천함'을 타고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사고해역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실종자 가족들은 실종자 구조와 함체 인양작업이 모두 마무리될 때까지 함정에 머무르며 참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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