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넥스 박사장 "올해는 흑자전환한다"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2010.04.0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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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시장 공략 위한 중저가 브랜드 '스마트' 출시, 직매장 확대 등 유통채널 다변화

에넥스 박사장 "올해는 흑자전환한다"


"올해는 흑자로 돌아서는 해가 될 것입니다."

지난해 7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부엌가구 전문업체 에넥스 (530원 ▼5 -0.93%)가 올해 '절치부심'의 결과를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박진호 에넥스 사장(사진)은 2일 잠실 직매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직매장 확대 등 유통채널의 다변화 노력과 함께 정수기 렌탈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면 올해 20억~30억원의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박 사장은 지난해 적자 폭이 컸던 이유를 신규 투자한 정수기 렌탈사업의 손실이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특판사업의 부진도 있었지만 초기 투입비용이 많고 자금 회수가 늦은 정수기 렌털사업 특성상 손실을 입을 수 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지난해 이에 대한 손실을 털어냈고 올해부터 자금 회수가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매장을 강남권 중심으로 확대하고 홈쇼핑과 온라인몰 등 유통 다변화에 주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에넥스는 지난해 9월 분당에 직매장 1호점을 오픈한데 이어 올 초 잠실 직매장을 개설했다. 연내 강남, 목동, 능동 등 서울 주요 도심상권에 직매장을 차례로 오픈하고 본사 직판 영업사원을 최대 100명까지 늘려 일반 소비자 대상의 '맞춤영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박 사장은 유통 다변화에 맞춰 중저가 부엌가구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내수시장에서 고가의 부엌가구 위주로 판매하던 것을 보급형 부엌가구로 선회해 비메이커 사제시장의 소비층을 흡수하겠다는 것.
↑에넥스는 중저가 부엌가구 '스마트'브랜드를 출시했다.↑에넥스는 중저가 부엌가구 '스마트'브랜드를 출시했다.
에넥스는 이를 위해 '스마트(Smart)'라는 중저가 브랜드를 출시했다. 스마트는 부엌가구 뿐만 아니라 붙박이장, 현관장 등 200여개의 표준화된 모델로 기존 에넥스 제품보다 20% 저렴하게 선보이는 브랜드. 박 사장은 "결혼, 이사 등의 수요가 있지만 경기침체로 국민소득이 저가의 사제 제품으로 교체하는 경향이 많아졌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품질과 가격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중저가 브랜드를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에넥스는 출시 첫해인 올해 스마트 브랜드 가구를 7000세트를 판매해 12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박 사장은 아울러 내수시장의 한계를 탈피하기 위해 해외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넥스는 이미 진출해 있는 중국 외에도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연내 완공 목표로 베트남 하노이에 현지 공장을 짓고 있다. 그는 "국내 건설사들이 짓는 아파트가 늘어남에 따라 한국식 부엌가구 수요도 늘고 있다"며 "이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에넥스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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