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사랑(?)하는 강봉균 의원, 87건 토지 신고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0.04.0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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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국회의원들의 재산변동 및 등록사항 중 민주당 강봉균 의원의 남다른(?) 토지 재산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강 의원은 20억9878만1000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여야 의원 293명의 평균재산이 76억7143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검소한 수준이다. 이 중 토지 재산은 2억859만3000원으로 전체 재산 중 큰 비중을 차지하지도 않는다.



다만 눈에 띄는 것은 강 의원의 토지재산 신고 건수다. 강 의원은 배우자가 소유한 전·답·대지·임야·도로·잡종지·하천 등 총 87건의 토지 재산을 신고했다.

평가액도 다양하다. 전북 김제시 소재 1983m² 임야는 3847만 원으로 가장 높게 평가된 반면 1000원~8000원으로 평가받은 1~15m² 토지재산도 8건으로 나타났다.



전북 순창군 소재 하천과 도로 등 6건의 평가액은 '0원'으로 나타났다. 아예 재산가치가 없다는 것.

이와 관련해 강 의원실 관계자 "이번에 신고된 모든 토지 재산 항목은 강 의원의 부인께서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며 "선친께서 모든 토지 재산을 수십명의 자손들에게 골고루 나눠줬기 때문에 적게는 몇 천 원, 몇 만 원 짜리 토지도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법적으로 엄연히 보유 재산이기 때문에 신고할 의무는 지켜야 하고, 재산가치가 없기 때문에 매도하는 것도 쉽지 않다"며 "매년 이맘때마다 담당 직원은 변동 사항 있는지 확인하느라 바쁘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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