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할부금융 12.4% vs 25.5%, 왜 차이 나지?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10.04.02 12:17
글자크기
지난 한해 우리나라 국민이 자동차를 사는 데 쓴 돈은 55조5111억원에 달한다. 이중 23.5%인 13조661억원이 자동차 할부 방식으로 융통됐다. 4명중 한명꼴로 할부금융으로 자동차를 구입했다는 얘기다.

할부금융의 최대 장점은 편의성. 자동차 대리점과 연계된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그만큼 편리하다. 덧붙여 금리도 한자릿수로 저렴하다며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할부금융 금리의 '함정' = 하지만 실제는 차이가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동차 할부를 이용할 경우 평균 금리 부담이 신차 12.4%, 중고차 25.5% 수준이다.

왜 격차가 생길까. '취급수수료' 때문이다. 캐피탈사는 차종 등에 따라 할부금액 4.0~4.7% 정도를 취급수수료로 받는다. 2000만원짜리 차를 구입하면서 1000만원 할부 금융을 쓴다고 가정할 때 40만원 이상 부담이 늘어나는 셈이다.



연이율로 따지면 금리가 3% 안팎 올라간다. 이밖에 부대비용을 합치면 실질 이자 부담은 더 늘어난다. 중고차는 대부분 취급수수료가 없지만 그만한 금액을 이미 금리에 반영한 탓에 금리가 더 높다. 게다가 중고차의 경우 여전사가 할부제휴점에 별도의 중개수수료를 챙겨주다 보니 고금리가 불가피하다.

◇인기 차종이 좋다? = 유명 할부금융사의 금리는 엇비슷하다. 신차의 경우 8%대 전후에다 취급 수수료 등을 포함해도 최대 12%를 넘지 않는다.

신한카드의 '다이렉트 자동차 할부금융서비스'를 보면 할부 기간 36개월 기준 연 4.82~6.81%, 취급수수료 2.75~5.28% 정도 된다. 현대캐피탈 등 다른 회사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조건에 따라 금리 등이 달라진다. 1차 요인이 개인 신용도다. 신용도가 떨어질수록 금리는 높아진다. 개인별로 어느 정도의 금리가 나올지 예측하기 어려운 이유다.

차종별로도 금리가 천양지차다. 인기 차종은 그만큼 할인 혜택이 크다. 현대차의 쏘나타 등은 어느 회사건 환영하는 차종이다.



자동차 회사와 연관된 캐피탈사의 경우 금리가 더 낮아진다. 현대캐피탈에선 현대차의 쏘나타나 아반테 할부금융 금리가 5%에 불과하다. 아주캐피탈에선 GM대우와 쌍용차가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다.

◇맞춤형 비교 서비스 나오면 =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개인이 차량을 구입한다고 할 때 회사별 금리 등 비교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자동차 보험의 경우 기본 조건을 대입하면 보험료 산출이 가능하지만 할부 금융은 아직 토대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것.

금감원이 비교공시시스템을 구축키로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시스템이 마련되면 △개인 신용등급 △차종 △대출 기간 △선수율 등만 입력, 회사별 금리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車할부금융 12.4% vs 25.5%, 왜 차이 나지?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