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기아차 '스포티지R' 산실 광주2공장 가보니

광주(전남)=김보형 기자 2010.04.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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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류생산에 최신 설비 도입…광주공장 7년 만에 생산능력 150% 증가

↑30일 기아차 광주2공장에서 생산이 마무리된 스포티지R이 조립공장을 빠져나가기전에 최종점검을 받고 있다.↑30일 기아차 광주2공장에서 생산이 마무리된 스포티지R이 조립공장을 빠져나가기전에 최종점검을 받고 있다.


'스포티지는 기아의 신화입니다. SL(스포티지R의 프로젝트명)은 우리 모두의 미래입니다.'

지난 30일 찾은 기아자동차 (103,400원 ▲200 +0.19%) 광주 2공장 곳곳엔 '스포티지R' 과 관련된 대형 현수막들이 내걸려 있었다. 최근 출시와 함께 4000대 이상이 계약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티지R이 바로 이곳에서 생산된다.

공장 바깥에서는 스포티지R이 인기몰이 중이지만 정작 차를 생산하는 조립공장안은 기계 돌아가는 소리를 빼놓고는 고요했다. 처음 생산하는 신차인 만큼 본격적인 양산에 앞서 직원들은 이미 자신이 맡은 공정별로 작업 숙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달 뒤부터는 시간당 생산량(UHP)을 기존 37에서 42까지 올려 하루에 800대 이상의 스포티지R을 생산할 예정이다. 지난 2월엔 900억원을 들여 쏘울과 스포티지R을 동시에 만들 수 있는 혼류생산 공사도 끝냈다.

특히 혼류생산 품질을 높이기 위해 단일차종만 생산 가능했던 지그(Jig, 차체 고정기)가 아닌 2개 차종 동시생산이 가능한 지그 절환장치를 적용하고 글라스실러(차랑용 유리 접착제) 검사 등에도 레이저비전 시스템을 활용해 품질을 높였다.



강성진 주임은 "UHP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의 일에 대한 열정과 함께 이같은 최신 설비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며 "현재 밀려드는 주문을 맞추기 위해 4월엔 잔업 2시간과 매주 토요일 마다 8시간씩 2교대로 총16시간의 특근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양산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광주2공장의 스포티지R 생산 담당자들은 남양연구소의 생산 개발 단계부터 참여해 차량 생산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또 매일 품질결산회의를 열고 매주 부품품질개선회의 및 주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완벽한 차를 생산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이같은 품질향상 노력과 함께 작년 8월부터 7개월간의 확장 공사를 마무리 해 기존 42만대에서 8만대 늘어난 50만대 양산 체제를 완성했다.

이에 따라 2003년 20만대에 불과했던 광주공장의 생산능력은 7년 만에 150%나 증가해 2000년 이후 국내 완성차 공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1965년 아시아자동차로 문을 연 광주공장은 상용 및 특수차량 전문공장으로 1998년까지 생산량이 연간 6만대에도 못 미쳤다. 특히 기아차 매각당시 광주공장은 부실이 심하다는 이유로 일부 인수희망 업체들은 인수를 거부할 정도였다.

하지만 2003년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광주공장을 선진 자동차 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뒤 2004년 35만대, 2006년 42만대 등 생산 시설을 확충했다. 또 스포티지와 쏘울 등 베스트셀링 카들을 차례로 투입, 작년에는 33만대를 생산해 매출 5조500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광주광역시의 전체 매출 가운데 27%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이병현 기아차 광주 2공장장은 "광주공장의 50만대 재편사업이 임직원들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신차인 스포티지R을 비롯해 생산하는 모든 차를 최고의 품질차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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